테슬라 실적 곤두박질…M7 성적표는

이한나 기자 2024. 4. 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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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M7'이라는 표현, 자주 사용되는데요.

매그니피센트7, 직역하면 '멋진, 위대한 일곱 명' 정도로 해석되는데, 원래 미국 서부영화 제목입니다.

최근엔 미국 증시의 강세장을 이끈 일곱 개 빅테크 기업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데, 애플, 테슬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국내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받는 기업들이기도 하죠.

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 시작됐습니다.

이한나 기자와 성적 어떻게 나왔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부터 보죠.

성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은 됐는데, 나온 수치는 이보다 더 부진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초부터 겹악재에 시달려온 테슬라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예상은 이미 시장에서 기정사실이었습니다.

이에 맞춰 예상치도 크게 낮춰 잡았고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더 좋지 않았습니다.

수치를 보면, 주당순이익은 45센트로 시장 컨센서스였던 51센트를 크게 밑돌았고요.

매출은 221억 5천만 달러를 예상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나 급락한 213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테슬라의 분기 매출이 감소한 건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고, 감소폭은 12년 만에 가장 큽니다.

[앵커]

실적은 부진했지만, 주가는 급등했어요.

왜죠?

[기자]

실적 발표와 함께 나온 한 문장이 시장의 기대감을 살렸기 때문입니다.

"저가 전기차 출시에 속도를 내겠다", 이 문장인데요.

일론 머스크 CEO는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앞서 2025년 하반기에 생산을 시작한다고 언급했던 새 모델 출시를 가속화했다"며 "출시는 올해 말은 아니더라도 2025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부진한 실적에 시장이 실망하는 것을 막았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지금은 안 좋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기대할 만한 소재가 있다.

이렇게 받아들이면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 곧바로 12%나 올랐는데요.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들어보시죠.

[진 먼스터 / 딥워터 자산운용 공동 창립자 : 테슬라가 1년 안에 로보택시를 출시하지는 못하겠지만, 아마 2년 안에는 가능할 것입니다. 2년 안에 출시한다면 주가는 오를 것입니다. 전기화와 자율주행이 미래라고 생각한다면 테슬라가 단연코 그것을 기회로 삼기 가장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 미래가 10~20년 뒤라고 생각한다면 테슬라 주식은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테슬라는 앞으로 몇 년간 양 극단을 달리는 기업이자 주식이 될 것입니다.]

[앵커]

근데 이 저가 모델, 말이 많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로이터통신 보도가 찬물을 끼얹었는데요.

테슬라가 저가 전기차 생산 계획을 아예 폐기하고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분석하면서 테슬라의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습니다.

여기에 머스크는 이 보도가 "거짓말"이라며 맞받아쳤고요.

이런 스토리가 있어서 더욱 저가 전기차 발표에 대한 기대가 컸고, 주가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이고요. 여기에 로보택시와 로봇 사업에 대한 세부 정보 공개도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대감에 주가는 올랐지만, 결국 머스크의 말로 끝날 지, 실제 성과가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다른 M7 기업들 실적으로 넘어가 보죠.

AI 경쟁을 펼치고 있는 메타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가 성적을 내놨는데, 어떤 분석이 나오나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모멘텀을 상징하는 기업들인데요.

먼저 메타는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실적이 나온 날,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16% 넘게 떨어졌는데요.

테슬라 주가와 흐름이 정반대였습니다.

[앵커]

알파벳과 MS는 어땠나요?

[기자]

알파벳과 MS 역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과 주당순이익을 발표했습니다.

두 회사는 AI를 탑재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큰 매출을 올렸습니다.

실적 발표 후 모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고요.

반면 차세대 AI 가속기를 들고나왔던 인텔의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도 크게 빠졌습니다

[앵커]

앞으로 남은 주요 빅테크 실적은 어떻게 전망되나요?

[기자]

다음 주에는 아마존과 애플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클라우드 시장 선두 주자인 아마존은 올해 코드명 '올림푸스'로 불리는 자체 거대언어모델, LLM으로 생성형 AI 레이스에 본격 가세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지금 월가는 아마존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애플은 어떨까요?

[기자]

다음 달 2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애플은 올해 들어 줄곧 악재에 직면하고 있어서 실적 전망이 어두운데요.

1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줄었고요.

중국 시장점유율 역시 작년 1분기까지만 해도 1위였는데 올해 1분기 3위로 떨어졌습니다.

애플이 올 초 야심 차게 내놓은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도 고전하고 있어 출하량 목표도 최대 80만 대에서 거의 반토막 난 45만대로도 낮춰 잡았고요.

미국, 유럽의 반독점법 규제도 애플의 고심을 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엔비디아는 다음 달 22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살펴보니 이번 어닝 시즌은 현재보다 미래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습니다?

[기자]

4월 어닝 시즌은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상황에서 앞으로의 성장성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월가에서는 작년과 같은 빅테크 주가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요.

실제로 UBS는 M7 중 테슬라를 제외한 빅6에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M7 주가가 미국 증시를 이끌어왔는데, 그렇다면 전반적인 증시 흐름도 불안해질 수 있다는 얘긴가요?

[기자]

올해는 빅테크 주가 말고도 다른 불안 요인들이 많습니다.

JP모건은 "현재 주가에 대한 안일한 인식, 아직 높은 인플레이션,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하락, 실적에 대한 지나친 낙관 등이 주가 하락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채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유가 상승 등 거시경제 위험이 가중되면서 매도세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이한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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