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헤엄치는 아기 남방큰돌고래…"포획해 낚싯줄 제거"

고성식 2024. 4. 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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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줄 등에 걸린 채 힘겹게 헤엄치고 있는 새끼 남방큰돌고래(종달이)를 수면 위 해상에서 바로 구조하는 방법이 시도된다.

26일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에 따르면 구조단은 자체적으로 고리를 달아 제작한 '고리 그물'로 종달이를 붙잡아 최대한 움직이지 못하게 수면 위에 고정한 뒤 수의사 등이 접근해 몸에 걸린 낚싯줄 등을 제거하는 방법을 시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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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단, 고리 그물로 붙잡은 뒤 수면 위서 그물 제거 시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낚싯줄 등에 걸린 채 힘겹게 헤엄치고 있는 새끼 남방큰돌고래(종달이)를 수면 위 해상에서 바로 구조하는 방법이 시도된다.

힘없이 멈춰 있는 새끼남방큰돌고래 [다큐제주·제주대 돌고래연구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26일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에 따르면 구조단은 자체적으로 고리를 달아 제작한 '고리 그물'로 종달이를 붙잡아 최대한 움직이지 못하게 수면 위에 고정한 뒤 수의사 등이 접근해 몸에 걸린 낚싯줄 등을 제거하는 방법을 시도하기로 했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해양환경단체) 대표는 "기존에 뜰채 등을 이용해 바다에서 건져낸 뒤 구조하는 방법을 검토했으나 해상에서 바로 구조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종달이가 알려진 것보다 구조가 매우 시급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관찰됐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체될수록 더 위험에 빠질 수 있어서 기상 상황을 보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구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후 1년 미만의 종달이는 6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초 낚싯줄 등에 걸린 채 유영하는 모습이 처음 목격돼 안타까움을 샀다.

폐그물 걸린 새끼 남방큰돌고래(지난 1월 초 모습)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다큐제주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몸에는 3m 이상 길이의 낚싯줄이 걸려 있고 낚싯줄에 붙은 해조류로 인해 움직이기 힘겨워하는 상태다.

지난 1월 배를 타고 긴급 구조를 해 낚싯줄 일부(2.5m)와 해조류(196g)를 제거했지만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다.

김병엽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는 "지난 6일 대정읍 앞바다에서 관찰한 결과 이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제자리를 맴도는 정형행동보다 더 심각하게 1∼3분가량 10차례 이상 멈추고서 몸을 뒤집기를 반복했다"고 우려했다.

핫핑크돌핀스 조 대표는 "낚싯줄이 걸린 다른 남방큰돌고래도 최근 목격되는 등 매년 1마리가량이 낚싯줄에 걸려 고통을 겪고 있다"며 "보호구역 지정 등 제도 정비를 통해 근본적으로 보호 해양 야생동물이 낚싯줄에 걸리지 않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단은 핫핑크돌핀스와 해양다큐멘터리 감독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로 구성됐다.

종달이 꼬리에 걸려 있던 낚싯줄을 들고 있는 돌핀맨 이정준 감독(지난 1월 29일)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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