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먹을 여유가 어딨어”…27년만에 최저치 찍은 글로벌 수요, 왜?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4. 4. 26. 10: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전 세계 와인 소비량이 199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가격 급등으로 인해 와인 거래액은 직전해 대비 4.7%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기후 변화로 기상 이변이 속출하면서 지난해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이 62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OIV에 따르면 전년도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이 가뭄과 폭염, 홍수 등 극한 환경 조건으로 인해 2022년보다 10% 감소한 2억3700만 mhl를 기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 와인 소비량 2.6% 감소
공급망 위기로 유통 비용 높아져
기후변화로 생산량도 62년만 최소
생산도 소비도 줄어든 와인. [EPA 연합뉴스]
지난해 전 세계 와인 소비량이 199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소비자들이 와인 구매를 줄였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는 프랑스 디종 소재 국제 포도 및 와인 기구(OIV) 자료를 인용, 2023년 세계 와인 소비량이 2022년보다 2.6%, 2018년보다 7.5% 감소한 2억 2100만 헥토리터(mhl)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1mhl는 약 표준 와인병 133병에 해당하는 양이다.

소비량 감소는 와인값이 천정부지로 솟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와 그에 따른 에너지 위기에 더해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으로 인해 생산 및 유통 비용이 높아졌다. 이는 와인 소비자의 가격을 크게 올려 전반적인 수요를 약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소비 감소로 인한 영향도 컸다. 중국의 와인 소비는 직전해 대비 25% 감소했다. 2000년대부터 중국의 와인 소비는 중산층의 성장과 함께 증가 추세를 그려왔다. 다만 코로나19 봉쇄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주 소비층인 젊은 층의 구매가 급감했다. 지난 5년간 중국 와인 소비는 약 60% 감소해 지난해 6.8mhl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존 바커 OVI 국장은 와인 소비의 감소는 “인구 통계학적인 요인과 생활 방식의 변화로 인한 영향이 크다”며 감소세가 계속될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와인 수요에 영향을 미친 지배적인 요인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전체 와인 거래량은 직전해 대비 6.3% 줄어든 99mhl를 기록했다. 다만 가격 급등으로 인해 와인 거래액은 직전해 대비 4.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와인 생산량도 줄고 있다. 기후 변화로 기상 이변이 속출하면서 지난해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이 62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OIV에 따르면 전년도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이 가뭄과 폭염, 홍수 등 극한 환경 조건으로 인해 2022년보다 10% 감소한 2억3700만 mhl를 기록했다.

이는 1961년 생산량 2억1400만 헥토리터 이후 기록한 최소다. 지난해 11월 추산한 생산 예상량(2억4410만 헥토리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OVI의 존 바커 국장은 세계 와인 생산량의 급격한 하락의 원인이 기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기후변화는 이 분야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