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1분기 GDP '1.3%' 긍정적…금리인하 기대 후퇴"

'한국 1분기 GDP에 대한 해외시각' 보고서
"연간 성장률 1%대 후반에서 2%대로 상향 조정"

25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1.3% 증가했다. 이는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성장했다. 2024.4.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 분기 대비)이 기존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1.3%로 집계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 1분기 GDP에 대한 해외시각'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총평을 통해 "대다수 분석기관은 한국의 1분기 GDP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으며, 성장세가 이전에 비해 가속화됐다고 보는 등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등 IT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산이 주요 성장 동인이며, 이런 모멘텀이 다른 산업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며 "1분기 양호한 성장으로 인해 한국 정책당국이 전망하는 연간 2% 이상의 성장률 전망이 더욱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본격 회복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며 "소비지출 회복의 지속 가능성, 일회성 투자 및 정부지출 회복 등을 감안할 때 1분기에 나타난 성장세가 이후에도 견조하게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문별로는 양호한 수출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내수 회복의 지속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수출은 최근 첨단 메모리 칩에 대한 수요 강세가 한국 대외부문 강세의 주요 동인이며 이런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높은 가계부채 상환 비용은 여전히 부담이며 앞으로 건설 경기 약세와 이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가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망과 관련해선 견조한 성장률 덕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고서는 "1분기 양호한 GDP로 인해 대다수 분석기관은 종전 1%대 후반에서 2%대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며 "예상보다 강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한은은 당분간 추가로 상황을 지켜볼 여유가 생겼으며, 이에 따라 금리인하 시점도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