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홈런 날아가도,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어도 캡틴 전준우의 활약은 이어진다 “조마조마했던 기간이 지났다…이럴때 하루하루 더 집중해야”

김하진 기자 2024. 4. 26. 10: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 전준우가 지난 25일 사직 SSG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전준우(38)는 23~24일 두 경기 동안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았다.

23일 경기에서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렸다.

1회말 2사 1루에서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초구 148㎞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전준우의 시즌 4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200번째 홈런이다. 역대 35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이 홈런 기록은 비와 함께 날아갔다. 5회가 시작되기 전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24일에는 경기 도중 상대 팀의 대기록을 축하해줘야하는 일이 생겼다.

SSG 최정이 5회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통산 홈런 신기록을 썼다. 롯데의 주장인 전준우도 5회를 마치고 축하를 했다. 이날 롯데는 7-12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25일 열린 SSG전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이날 롯데는 6-3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의 아픔을 설욕했다.

전준우가 승리를 이끈 주역 중 하나였다. 이날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전준우는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부터 1사 1·3루의 찬스가 만들어지자 SSG 박종훈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2타점을 추가한 전준우는 개인 통산 900타점을 올렸다. 역대 33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전준우는 2루타를 쳐 출루했고 손호영의 중전 안타 때 바로 득점했다. 6회에는 땅볼을 쳤음에도 상대 3루수의 실책 때 출루하는 행운도 얻었다. 6회 만루의 찬스에서 득점이 무산됐지만 7회에는 다시 좌전 안타를 쳤고 대주자 장두성으로 교체됐다. 이같은 활약으로 팀은 6-3으로 승리했다.

전준우는 지난 16일 LG전부터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자랑 중이다.

롯데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시즌을 마치고 두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전준우는 4년 최대 47억원이라는 조건에 기분 좋게 도장을 찍으며 잔류했다.

지난해 팀내 홈런 1위(17홈런)은 물론 100경기 이상 뛴 선수들 중 유일한 3할대 타율(0.312)를 기록한 전준우는 올해도 여전히 타선의 중심이다. 홈런은 빅터 레이예스(4홈런)에 이어 3홈런을 기록 중이다.

동시에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다독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도 경기 후 주장 다운 면모를 보였다. 전준우는 “준비를 철저하게 했던 것이 오늘 경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노렸던 공이 들어와서 장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최근 롯데가 분위기를 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전준우는 “조마조마 했던 기간이 지나 선수들이 부담감을 내려두고 경기에 임하니 팀 분위기에 자신감이 붙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너무 들뜨는 상황은 경계했다. 그는 “저번주부터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서 들뜨면 안된다. 하루 하루 더 집중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했다.

전준우는 이렇게 선수들의 분위기를 관리한다. 황성빈이 하루에 3홈런을 쳤을 때에도 같이 외야에서 수비를 맡으면서 흥분된 감정을 가라 앉히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전준우가 이렇게 긴장의 끈을 놓고 있지 않는 건 더 높은 순위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10위로 최하위에 있지만 7위부터 10위까지의 차이가 크지 않다.

전준우는 “순위표 아래에 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응원을 해주시는 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한 주 한 주 지나면 순위 표에서 올라가 있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