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사태에 40년 만의 올림픽 탈락까지…한국 축구 최악의 위기

안영준 기자 2024. 4. 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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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빛이 보이지 않는 암흑의 터널에 갇혔다.

'클린스만 사태'로 곪았던 상처가 채 낫기도 전에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출전까지 좌절되는 악재가 이어졌다.

2022 한일 월드컵에서의 16강 진출 이후 1년 동안 아쉬운 퇴보를 했던 한국 축구는 그 충격과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예선 탈락으로 2연타를 맞았다.

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는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 할 것 없이 한국 축구 전체가 무기력하게 내리막길로만 걷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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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에 우승 노린 아시안컵서 졸전 끝 4강 탈락
파리 올림픽 예선서 인니에 충격패
U-2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패배를 거둔 후 아쉬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4.26/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축구가 빛이 보이지 않는 암흑의 터널에 갇혔다. '클린스만 사태'로 곪았던 상처가 채 낫기도 전에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출전까지 좌절되는 악재가 이어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 탈락했다.

이번 U23 아시안컵은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로, 본선 진출권 3.5장이 걸려있다.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한국 축구는 올해 큰 기대를 받으며 나선 두 개의 굵직한 대회에서 모두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겼다.

지난 1~2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 축구 최고 권위의 대회인 아시안컵에선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으나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참패, 쓸쓸히 퇴장했다. 돌아보면 한국은 대회 내내 속 시원한 승리 하나 없이, 아시아에서도 '종이호랑이'로 전락했을 만큼 무기력하고 불안했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대회 전부터 불성실한 태도와 무능력한 전술로 도마 위에 올렸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했다. 대한축구협회 앞에는 늘 팬들의 시위가 벌어질 만큼 한국 축구는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 관련 발표를 마친뒤 인사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긴급 임원회의를 가진 뒤 클린스만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경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2024.2.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논란 끝에 해임됐지만 감독은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탓해, 스트레스와 허무함만 남긴 채 클린스만 사태가 마무리됐다.

2022 한일 월드컵에서의 16강 진출 이후 1년 동안 아쉬운 퇴보를 했던 한국 축구는 그 충격과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예선 탈락으로 2연타를 맞았다.

1988 서울 올림픽부터 한 번도 빠짐 없이 본선 진출에 성공한 올림픽 축구만은 그 명맥을 이을 줄 알았으나, 결과는 또 좌절이었다.

상대 전적에서 5전 전승으로 크게 앞섰던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한국 축구는 다시 충격패, 아시아 무대에서의 경쟁력조차 물음표를 남기게 됐다.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이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파로 급히 자리를 비우고 A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았고, 계획했던 해외파들이 대거 불참하는 등 변수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는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 할 것 없이 한국 축구 전체가 무기력하게 내리막길로만 걷고 있다는 것이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연속, 약 두 달 사이에 좌절을 경험했다. 희망이 사라진 한국 축구는 점점 늪 깊숙이 빠져들어 가고 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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