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덜 먹고 우직하게 달려라" 기자가 자기 몸을 취재해 찾은 건강 습관

정심교 기자 2024. 4. 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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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먹고 우직하게 달려라"

현직 신문 기자이자 머니투데이 편집국 에디터인 저자 김고금평 씨가 이 말에 대해 '단 하나의 건강 습관'이라고 말하기까지 스스로가 검증·체험한 과정을 집요하게 밀착 취재한 형식의 책이 나왔다. 말 그대로 『덜 먹고 우직하게 달려라』란 메시지가 제목 그대로인 책이다.

저자는 쉰이 넘어 찾아온 각종 성인병에 맞서 이론을 숙지하고 몸으로 검증하며 체득한 '단 하나의 건강 습관'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 스스로가 취재의 대상자라는 점이 흥미롭다.

흔히 40대까지는 대부분 건강을 자신하거나 몸의 회복력을 믿고 있다가, 50대가 되어서야 내 몸이 더 이상 청춘이 아님을 깨닫기 시작한다. 저자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온몸 구석구석 안 좋은 신호들이 '잠재적'에서 '구체적'으로 바뀌기 전까지 서문의 고백처럼 몸을 함부로 굴렸다. 하지만 오십의 몸은 마흔의 청춘을 버리고 배신을 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흡연 외에 특별히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어떤 것도 한 게 없으니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믿었다. 가족력도 없고 술도 거의 못 마시니, 당뇨나 혈관 같은 질환은 남의 얘기인 줄로만 알았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휘몰아친 2020년 초반, 우리나라 나이로 50세에 이르자 자신과 전혀 관계없을 것 같았던 각종 질환이 한꺼번에 저자를 찾아왔다.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금연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금연 이후 생긴 식욕으로 생각지도 못한 당뇨병을 만난다. 그리고 건강식으로 먹은 견과류는 뱃살을 늘리는 원인이 되었다. 내장 지방에 당뇨, 몸은 어느새 '작지만 깊은' 성인병의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몸을 믿었고 건강을 위해 살았다 자부할지라도 불쑥 찾아온 문제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저자는 이 책에서 언급했다.

탄수화물을 줄이는 게 중요해 밥을 안 먹었지만 케이크 한 조각을 간식으로 먹은 게 원인일 수 있고, 열심히 운동했지만 새벽까지 깨어 있던 올빼미 생활이 건강 악화의 주범일 수도 있다. 그리고 식사 시간에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즐긴 반주 한 잔이 건강 악화를 가져왔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나빠진 건강을 되찾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다. 체질이 개인마다 다르고 음식이나 운동의 효과가 제각각이어서 여러 매체를 통해 통용되는 이론을 공통분모로 삼고, 자기 몸을 분자로 삼아 최고의 결괏값을 얻으려 했다.

먼저, 금연에 대한 도전은 '미래의 기억'으로 '과거의 기억'을 떨쳐내는 전략을 썼다. 담배를 계속 피울 경우 미래에 있을 병치레를 고민하는 방법으로 달콤했던 과거의 기억을 지워냈다.

당뇨병의 문제는 식습관의 원칙(소위 '반찬 순')을 적용하는 전략을 썼다. 밥 한 공기 대신 '반' 공기만 먹고, 최대한 '찬'찬히 먹으며, 먹는 '순'서를 지켰다. 인슐린의 급격한 증가를 막는 최소한의 해법이었다.

점점 늘어나는 체중에 대한 대비도 미룰 수 없었다. 저자는 여러 실험 끝에 자신만의 '5계명'을 이 책에서 소개한다.

저자는 3년 동안 상식처럼 알고 있는 습관을 단순히 확인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생활 속에서 어떻게 잘 지키며 루틴으로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과정 또한 놓치지 않는다.

저자는 식이 조절에서 '멋'을 위해 '맛'을 버리지 않았다. 다이어트로 만들어지는 '멋'진 몸매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외면하지 않고 '맛'을 유지하면서도 '멋'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래야 루틴이 되고 생활 속 습관이 될 수 있다. 저자는 탄수화물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밥과 빵 그리고 면을 즐기는 방법을 찾아낸다.

지중해식 식단을 위한 샐러드 만들기는 무척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다. 알면서도 잘 지키기 어려운 습관이다. 저자는 음식 준비가 좀 더 재미있는 습관이 되도록 야채 탈수기를 구입하는 등 주방 디지털기기에 관심을 갖는다. 남성들이 주방과 친해지고 좋은 식재료와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좋은 팁이다.

이 밖에도 냉장고를 주방에서 멀리 둠으로써 자연스럽게 일상 속 '잔운동' 방법을 찾거나, 음식 준비의 지루함이나 달리기의 고단함을 없애기 위해 특별한 음악을 선곡하기도 한다.

저자는 '단 하나의 건강 습관'이 어떻게 일상 속 실천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찾고 실험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지난 3년의 여정을 통해 저자가 결국 찾아낸 '집요함'과 '갈망'이라는 태도는 이제 50세를 바라보거나 넘긴 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제2의 습관일지 모른다.

저자 김고금평 씨는 세계일보·헤럴드경제·문화일보를 거쳐 현재 머니투데이에서 근무하고 있다. 문화부에서만 20년 넘게 일했고, 그중 대중음악 분야를 '전공하듯' 다뤘다.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했고, MBC '위대한 탄생2'와 KBS 'TOP 밴드1, 2'에서 전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덜 먹고 우직하게 달려라(부제: 기자의 집요함으로 찾은 단 하나의 건강 습관)/김고금평/좋은습관시리즈/238쪽/1만7500원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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