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멤버' 곽명우의 트레이드 쇼크? 사령탑 구상은? "세대교체 위해"

권수연 기자 2024. 4.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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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곽명우가 OK금융그룹을 떠나 현대캐피탈로 향했다, OK금융그룹 SNS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10년이라는 긴 기간을 한 팀에만 몸 담았다. 그 사이 팀명도 두 차례나 바뀌었다. 그리고 하루아침만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다소 갑작스러운 작별에 팬들은 적잖은 충격을 표했다.

프로배구단 OK금융그룹은 지난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캐피탈에 세터 곽명우를 내주고, 미들블로커 차영석과 24-2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음을 알렸다.

곽명우는 지난 13-14시즌 2라운드 1순위로 OK금융그룹(당시 러시앤캐시)에 지목된, 이른바 '창단 멤버'다. 주장 이민규의 백업으로 시작해 주전으로 올라섰으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서도 팀을 떠나본 적이 없었다. 10년을 한결같이 한 팀에서만 활약하며 14-15시즌, 15-16시즌 OK금융그룹의 2연속 챔프전 우승을 함께 한 바 있다. 

세터 곽명우에 지시하는 OK금융그룹 오기노 감독, KOVO

또 오기노 마사지 감독으로 사령탑 체제가 바뀐 23-24시즌에는 34경기에 출전해 안정적인 운영을 선보이며 8년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트레이드가 실시되기 전 OK금융그룹의 세터진은 이민규, 곽명우, 강정민, 박태성으로 구성되어있었다. 

그러나 이민규는 다리 부상으로 인해 23-24시즌을 온전히 치르지 못했다. 또한 이로 인해 리베로 부용찬이 임시 주장을 맡기도 했다. 이민규의 비시즌 훈련 및 재활 상황도 뚜렷이 알려진 바 없으며 아직까지는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한다. 

강정민은 21-22시즌 2라운드 3순위로 뽑힌 뒤 백업으로 활약, 23-24시즌 정규리그 기준 31경기 63세트에 출전했다. 신인 박태성은 23-24시즌 1라운드 3순위로 OK금융그룹에 입단해 23-24시즌 정규리그 기준 18경기 33세트에 나섰다.

OK금융그룹 강정민, KOVO
OK금융그룹 박태성, KOVO

곽명우가 빠진 현재, 신인급의 선수들이 처음부터 다시 새로운 호흡을 쌓아올려야 한다.

OK금융그룹의 SNS는 곽명우와 차영석의 트레이드를 실시한 후 팬들의 항의 댓글에 휩싸였다. 

한 팬은 "(곽명우는) 봄배구 보내려고 시즌 내내 부상을 참고 고생한 선수"라며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며 선수들과 함께 성장한 느낌이라 행복했는데, 왜 팬들이 이렇게까지 분노했는지 생각을 해보라"며 지적했다. 또 다른 팬은 "창단멤버 대우를 이렇게 하는 것이 어딨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OK금융그룹 오기노 감독이 선수단에 지시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이에 오기노 감독은 지난 24일 MHN스포츠에 서면상으로 짤막한 코멘트를 전해왔다. 

곽명우의 트레이드 배경을 묻자 오기노 감독은 "차기 시즌 세대교체를 위해서"라며 "(트레이드 되어 영입된) 차영석은 미들블로커의 중심을 이룰 수 있는 선수로, 지난 시즌에도 활약했고 개인 기술의 수준이 높다"고 답변했다.

차영석은 지난 16-17시즌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지명됐으며 23-24시즌 정규리그 기준 27경기 86세트 출전, 139득점에 공격종합성공률 60.48%, 블로킹 세트당 43% 등을 기록했다. 속공은 전체 4위(60.25%)에 오른 바 있다. 

OK금융그룹 차영석, OK금융그룹 SNS

아시아쿼터 등으로 다른 방향의 세터 보강 계획 또한 아직은 불투명하다. 차기 시즌 세터 구상을 묻는 질문에 오기노 감독은 "현재 팀에 있는 이민규, 박태성, 강정민의 경쟁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이민규의 컨디션 회복이 다가올 시즌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터 육성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진 오기노 감독의 성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반면 노련한 세터를 영입한 현대캐피탈은 곽명우의 합류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FA기간 동안 OK금융그룹은 삼성화재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신장호를 영입했고, 집토끼인 차지환과 부용찬을 잡았다. 그리고 트레이드로 차영석을 데려오며 24-25시즌 팀 구성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오기노 감독은 올해 비시즌 역시 일본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훈련이 가능한 현지 팀을 물색 중이다. OK금융그룹은 23-24시즌을 앞두고 약 8년만에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 바 있다. 만일 올 여름 해외 전지훈련이 성사된다면 8월 말 출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MHN스포츠 DB, KOVO, OK금융그룹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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