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 수상자들… 실패에도 버텨낸 힘은…

장상민 기자 2024. 4. 2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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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을 탄 과학자들은 비범한 천재일까? 여러 우수한 과학자 중 수상자와 후보의 미세한 차이를 만든 것은 그저 운일까? 노벨물리학상에 가장 근접했던 과학자인 브라이언 키팅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디에이고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를 만든 진정한 비밀이 '삶'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상대성 이론의 가장 큰 증거인 중력파의 존재를 입증해 2017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배리 배리시와 라이너 바이스를 비롯해 9명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인터뷰하고 그들의 삶 속 지혜를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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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브라이언 키팅 지음│이한음 옮김│다산초당

노벨상을 탄 과학자들은 비범한 천재일까? 여러 우수한 과학자 중 수상자와 후보의 미세한 차이를 만든 것은 그저 운일까? 노벨물리학상에 가장 근접했던 과학자인 브라이언 키팅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디에이고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를 만든 진정한 비밀이 ‘삶’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상대성 이론의 가장 큰 증거인 중력파의 존재를 입증해 2017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배리 배리시와 라이너 바이스를 비롯해 9명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인터뷰하고 그들의 삶 속 지혜를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에 담았다.

서두에 저자가 직접 밝히듯 이 책은 과학책이 아니다. 현대 과학사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연구자들이 성취를 이루기까지의 과정과 수상 이후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먼저 그들이 연구를 시작한 동기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한 이유를 소개한다. 9명의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연구의 출발점은 ‘호기심’이다. 세상을 놀라게 할 대발견을 노리기보다 오늘의 연구 자체가 재미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우주의 가속 팽창을 증명해 2011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애덤 리스는 “과학은 자신의 호기심과 열정에 이끌릴 때 아주 재미있어요. 과학을 하는 진정한 이유는 답을 알고 싶어서”라며 호기심만이 연구의 유일한 목적이라는 소신을 밝힌다.

또한 실패와 비난을 성공의 동력으로 삼은 과학자들의 태도를 소개한다. 바이스는 “왜 실험이 성공하지 못하는지 내 선에서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때만 실험을 포기한다”며 실패를 성공을 위한 학습 과정으로 재정의한다. 더불어 키팅 교수는 바이스가 비판을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건설적 의견 제시로 받아들였다는 점에 주목하며 비판자를 협력자로 수용해야 함을 조언한다.

저자는 과학자들이 노벨상 수상 이후 부담감 속에서 자신들의 위업을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자조하는 ‘가면증후군’을 겪게 된다는 점도 짚는다. 나아가 부담을 이겨내고 자신의 연구를 계속하는 수상자들의 이야기도 소개하며 “성공도 실패도 삶이 될 수 없다”는 말을 통해 무한한 과학의 세계 속에서 새로운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장을 덮으면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그 감정에 사로잡히는 대신 계속 나아가는 자세를 배웠다”는 키팅 교수의 마지막 말이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272쪽, 1만8500원.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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