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체코 국민작가 보후밀 흐라발 단편집 '이야기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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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순섭·김경옥 옮김.
기차역 수습사원 흐르마는 사랑을 갈망하며 성적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는 스물두 살 청년이고, 배차계장 후비치카는 문란한 기행으로 동료 역무원들을 소스라치게 만드는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흐라발의 사후 11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단편집 '이야기꾼들'에는 이 작품 외에도 '장례식', '다이아몬드 눈' 등 작가 특유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단편 총 5편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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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이야기꾼들 = 보후밀 흐라발 지음. 송순섭·김경옥 옮김.
기차역 수습사원 흐르마는 사랑을 갈망하며 성적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는 스물두 살 청년이고, 배차계장 후비치카는 문란한 기행으로 동료 역무원들을 소스라치게 만드는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 이 둘은 기묘한 겉모습과 달리 뒤에서는 은밀하게 나치 독일군의 수송 열차를 폭파할 계획을 준비 중이다. 평범한 인간사에 일희일비하는 사적인 자아와 목숨을 걸고 나치에 항거하려는 공적인 자아 사이에서 불안은 증폭되고, 유머로 가득 찼던 이야기는 점점 휴머니즘 가득한 비극으로 치닫는다.
체코의 20세기를 대표하는 국민 작가로 꼽히는 보후밀 흐라발(1914~1997)의 단편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에는 이런 이야기가 담겼다. 일찍이 영화화돼 1967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흐라발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소설엔 1939~1945년 나치 점령 시기 작가가 실제로 기차역 배차원으로 일했던 경험이 녹아 있다.
흐라발의 사후 11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단편집 '이야기꾼들'에는 이 작품 외에도 '장례식', '다이아몬드 눈' 등 작가 특유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단편 총 5편이 수록됐다. 작가가 경험한 체코의 억압적이고도 암울했던 20세기,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낙천성을 희비극적으로 대조해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민음사. 224쪽.
▲ 메리와 메리 = 살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18~19세기 낭만주의 시대 영국, 어머니 메리와 딸 메리가 삶을 공유한 시간은 딱 열흘이었다. 딸을 낳은 지 2주도 되지 않아 엄마 메리는 산욕열로 세상을 떠났다.
'메리와 메리'는 최초의 페미니즘 저작으로 꼽히는 '여성의 권리 옹호'를 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1759~1797)와 그녀의 딸이자 과학소설의 고전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 셸리(1797~1851)의 삶을 함께 다룬 전기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때 이른 죽음 때문에 그녀가 딸 메리 셸리에게 끼친 영향을 간과했던 다른 전기들과 달리, 이 책은 모녀의 삶을 교차해 보여주면서 어떻게 이들이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어서 어떻게 서로를 비추고 드러냈는지를 촘촘하게 그려냈다.
모녀는 여성이 남성의 소유물로 취급되던 영국 사회에서 관습을 부수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려고 했던 열정과 창조의 영혼들이었다.
저자 샬럿 고든은 흡인력 있는 문체와 스토리 전개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를 여권 증진에 헌신한 페미니즘 사상가와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되살려냈다. 이 책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 어워즈) 논픽션 부문을 수상하는 등 영미권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교양인. 782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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