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벗지 못하는 더거…고민 깊어지는 SSG

김희준 기자 2024. 4.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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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기 등판해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12.71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SSG 선발투수 더거가 역투하고 있다. 2024.03.31. 2024.03.31.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가 좀처럼 부진을 벗지 못하고 있다.

더거는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⅔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한 뒤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반면 SSG는 이날 경기에서 겹경사를 누렸다. 2회 추신수가 한·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고, 5회에는 최정이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려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여기에 12-7로 역전승까지 거뒀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 더거의 부진한 투구는 옥에 티였다.

개막을 앞두고 SSG가 더거에 거는 기대는 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지난해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퍼시픽리그에서 평균자책점(4.31), 탈삼진(143개) 1위에 오른 더거는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공을 던져 코치진에 기대감을 안겼다.

이숭용 SSG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더거가 팀에 잘 적응했다. 실력, 인성 모두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며 "아프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10승 이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더거는 시즌 개막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던 3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써냈지만, 4월 들어서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달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3이닝 동안 안타 12개, 볼넷 4개, 몸에 맞는 공 3개를 내주면서 무려 14실점(13자책점)했다.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이었다.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1이닝 4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더거는 18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펼쳐 반등을 기대케 했다.

24일 경기를 앞두고 이 감독은 "더거가 본인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공이 볼이 되면서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니까 안타를 많이 맞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8일 KIA전에서 조금 빨리 바꾸는 바람에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했다. 그래도 더거가 마운드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전투력이 생겼다. 자신감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령탑의 기대는 어긋났다. 당시 경기에서 수비가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보여 실점이 많아진 부분도 있었으나 더거의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다.

더거는 1회말 안타 2개와 야수 실책으로 무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고, 빅터 레이예스에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이어 전준우에 좌전 적시 2루타를 헌납했다.

타선이 2회초 4점을 내준 후 2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냈지만, 3회말 극심하게 흔들렸다.

3회말 1사 1루에서 황성빈에게 우중간 3루타를 헌납했다. SSG 야수진이 중계플레이를 하던 도중 실책을 범하면서 황성빈은 홈까지 들어갔다.

더거는 레이예스, 전준우에 연속 2루타를 맞아 동점 점수를 줬고, 이후 2사 2루에서는 손호영에게 또 3루타를 얻어맞았다. 후속타자 한동희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맞은 더거는 결국 박민호로 교체됐다.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한 더거가 거둔 성적은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2.71로 초라하다.

올 시즌 SSG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6.44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6점대다. 팀 홈런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등 타격 쪽에서 힘을 내준 덕분에 15승 1무 12패로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하지만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게 마련이고,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하려면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더거가 부진을 이어간다면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기는 어렵다. SSG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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