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 설치' 반발…속내는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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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를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내년에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었는데, 일부 주민들이 아이들이 많이 다니면 집값이 떨어진다며 반대하고 있는 겁니다.
[A 씨/아파트 입주민 : 다른 아파트 단지에 비해 여기 어린이집이 현저히 적거든요. 월세 올랐을 때 (민간 어린이집이) 많이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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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를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내년에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었는데, 일부 주민들이 아이들이 많이 다니면 집값이 떨어진다며 반대하고 있는 겁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3천600여 가구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단지 내 어린이집은 단 2곳뿐, '0세 반'은 아예 없고, 대기 순번은 100명이 넘습니다.
수백 미터 떨어진 다른 아파트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기도 합니다.
[A 씨/아파트 입주민 : 다른 아파트 단지에 비해 여기 어린이집이 현저히 적거든요. 월세 올랐을 때 (민간 어린이집이) 많이 빠졌어요.]
국공립 어린이집 설립 요구가 빗발쳤고, 주민 과반 동의를 받아 내년 3월 개원 예정으로 진행 중이었는데, 갑자기 절차가 멈췄습니다.
1층에 어린이집이 생길 해당 동 주민 일부가 구청에 반대 민원을 낸 겁니다.
일부 주민들이 어린이집 설치를 받대하는 이유는 소음과 통행 혼잡 우려로,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겁니다.
송파구는 입주자대표회의에 주민 의사를 파악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인데, 기본적으로 단지 내 어린이집 설치는 관리 규약에 따른 동의가 우선이라, 지자체가 개입할 여지가 적습니다.
[정익중/아동권리보장원장 : 사회 전체가 모두 노키즈존이 되어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노키즈존이) 상점에서 시작했고 아파트로 확산하는 이런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탄생할 수 있을까.]
국공립 어린이집은 반대 의견에 진행이 더디고, 민간 어린이집은 최근 월세 급등 여파로 폐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심각한 저출산에도 보육 수요와 공급 사이의 여전한 불균형을 어떻게 해소할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박현우, 디자인 : 김민영)
제희원 기자 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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