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소방관 목숨 앗아간 유사 건축물 수두룩한데.. 대책 '지지부진'

제주방송 김재연 2024. 4. 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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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고(故) 임성철 소방장의 목숨을 앗아간 농업용 창고 화재.

화재에 취약한 창고 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이와 유사한 건축물이 제주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 소방장이 사고를 당한 문제의 '목재트러스' 구조 건축물.

소방 관계자는 "목재트러스 구조 건축물에 대한 전수조사는 가급적 올해 상반기까지, 용도 변경 건축물은 다음 달까지 점검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구급대원 가이드라인 등은 현재 정립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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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일 새벽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감귤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29살 고(故) 임성철 소방장의 목숨을 앗아간 농업용 창고 화재.

화재에 취약한 창고 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이와 유사한 건축물이 제주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언제 안전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인 셈입니다.

소방당국은 임 소방장 순직 이후 합동 감식과 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 역시 지지부진한 실정입니다.

■ 문제의 '목재트러스', 1만 2000채나

임 소방장이 사고를 당한 문제의 '목재트러스' 구조 건축물.

이 건축물은 제주의 감귤산업이 성장한 1960~1970년대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마땅한 건축자재가 없어 목조 지붕에 콘크리트 처마를 덧대는 공법이 주로 사용됐는데, 짧은 시간에 화재가 최성기에 도달하고 처마 붕괴 우려가 크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수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 같은 구조의 건축물은 대부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오늘(26일) 제주소방안전본부가 행정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내 '목재트러스' 구조 건축물은 모두 1만 2,661채에 달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목재트러스 등 구조의 창고형 건축물을 용도 변경해 사용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1·2종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용도가 변경된 창고형 건축물은 169곳에 이릅니다.

심지어 이 가운데 창고형 건축물을 화기와 가스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카페나 음식점으로 용도 변경하는 경우도 있어 안전사고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5일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거행된 고(故)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


■ 진척 없는 재발 방지 대책 '어쩌나'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임 소방장이 순직한 지 3개월여가 흐른 지난달 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눈에 띄는 진척은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수많은 도내 목재트러스 구조 건축물 가운데 약 10%만이 전수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용도 변경 건축물에 대한 조사는 아직까지 첫발조차 떼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안전관리 전담 조직 신설도 제주자치도 조직 개편을 이유로 시점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습니다.

또 안전관리 전문교육은 소방청 교육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올해는 두 차례 특별교육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목재트러스 구조 건축물에 대한 전수조사는 가급적 올해 상반기까지, 용도 변경 건축물은 다음 달까지 점검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구급대원 가이드라인 등은 현재 정립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임 소방장은 지난해 12월 1일 새벽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감귤창고 화재 현장에서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후 불을 끄다 갑자기 무너진 처마에 머리를 다쳐 숨을 거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고인에게 1계급 특진(소방장)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5일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거행된 고(故)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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