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키 로빈슨, 미키 맨틀, 요기 베라와 함께 뛴 생존 최고령 메이저리거, 100세 생일 맞았다

이용균 기자 2024. 4. 2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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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4월25일생, 금문교보다 13살 많아
USS 코럴시 항공모함 라디오병으로 2차대전 참전
미키 맨틀 대신 콜업, 요기 베라와 룸메이트
“내가 겪은 모든 일에 감사”
생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아트 샬록 | AP연합뉴스



‘살아있는 역사’라는 수식어가 단어 그대로 맞아 떨어진다. 2차대전에 참전했고,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금문교보다 나이가 많다.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과도 함께 뛰었다.

생존 최고령 메이저리거 아트 샬록이 25일(현지시간) 100세 생일을 맞았다. MLB닷컴에 따르면 샬록은 현재 살아있는 메이저리거 중 최고령 인물이다.

샬록은 1924년 4월25일 캘리포니아 밀 밸리에서 태어났다. 금문교로부터 9마일 북쪽의 마을인데, 금문교는 샬록이 태어난 뒤 13년 뒤에 완공됐다.

샬록은 고교 졸업 2주 뒤 메이저리그에 드래프트 됐지만 해군에 입대해야 했다. 3년 동안 복무하면서 2차 대전에 참전했다. 미 항공모함 USS 코럴시에서 라디오병으로 복무했고 2차대전 유명 전투인 이오지마 전투와 오키나와 공격에 참전했다.

100세 생일을 맞은 아트 샬록 | 메이저리그 공식 X 캡처



2차대전이 끝난 뒤인 1946년 제대한 샬록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세미 프로 선수로 뛰었고 이후 다저스와 계약했다. 1947년 스프링캠프가 쿠바 하바나에서 열렸는데, 샬록은 그곳에서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 몬트리올 로열스 소속으로 재키 로빈슨, 로이 캄파넬라, 돈 뉴컴 등 전설들과 함께 훈련했다.

샬록은 1951년까지 다저스에서 뛰었고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됐다. 양키스는 좌완 투수가 필요했고, 7월12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샬록의 콜업을 위해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선수가 양키스의 전설 미키 맨틀이었다. 샬록은 “맨틀은 곧 메이저리그에 다시 콜업됐지만 그 사건을 두고 오랫동안 미키와 나는 농담을 주고 받았다”고 회고했다.

맨틀이 강등되고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샬록은 새 룸메이트를 맞았다. 샬록은 “처음에는 새 룸메이트가 다른 신인이거나, 아니면 젊은 선수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팀 관계자가 ‘룸메이트는 요기 베라다’라고 하는 거다. 깜짝 놀랐다”며 “진짜 대단한 경험이었다”고 그때를 떠올렸다.

샬록이 추억하는 요기 베라는 아메리칸리그의 모든 타자에 대해 줄줄 꿰고 있었다. 그들의 약점이 어디인지 세세하게 다 알고 있었는데, 어디 적어두지도 않았다. 샬록은 “모든 게 베라의 머릿 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샬록은 “사람들이 요기 베라가 똑똑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전혀 아니다. 요기 베라는 엄청나게 샤프하고, 멋진 선수였다”고 말했다.

아트 샬록 | AP연합뉴스



샬록은 1951년부터 54년까지 양키스에서 28경기에 등판했다. 이중 선발 등판은 8차례였다. 1955년 4월 웨이버 명단에 올랐고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다. 오리올스에서는 선발 6번 포함 30경기에 등판했다. 샬록은 통산 11개의 홈런을 맞았는데, 마지막 피홈런은 미키 맨틀에게 허용했다. 샬록은 “내가 오리올스에서 뛸 때였는데, 엄청난 몬스터 홈런을 때리고는 맨틀이 날 보고 씩 웃으면서 베이스를 돌았다”고 그때를 떠올렸다.

샬록은 현재 캘리포니아 소노마의 노인 요양시설에서 살고 있다. 100세 생일을 맞아 양키스 저지를 입고 기념촬영을 한 샬록은 “정말 멋진 시간들이었다. 내가 100살이 된 게 믿기 어렵지만 삶을 돌아보면 내가 겪은 모든 일들이 놀랍고, 멋졌다”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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