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첫 성적표 보니"…KB금융, ELS 빼면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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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과 관련한 대규모 손실을 반영했음에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큰 폭으로 뛰면서 홍콩 ELS 손실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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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균등배당 시행 "적정 밸류에이션 ROE 10%, PBR 0.8배"
[서울=뉴시스] 이정필 이주혜 기자 = 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과 관련한 대규모 손실을 반영했음에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큰 폭으로 뛰면서 홍콩 ELS 손실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91억원으로 집계됐다. 홍콩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약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된 영향으로 전년 동기(1조5087억원) 대비 30.5%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나타났다. ELS 손실보상 8620억원 관련 영향으로 영업외손실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9315억원) 대비 58.2% 급감했다.
다만 국민은행의 ELS 손실보상을 포함한 순이익은 1조2515억원으로 1분기에만 1조원을 훌쩍 넘는다. 이를 반영한 그룹 순이익은 1조9111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도 6000억원 수준의 충당금을 썼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은 1조5929억원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선방의 배경에는 국민은행의 NIM 상승이 자리한다. 국민은행 1분기 NIM은 1.87%로 전 분기보다 4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수익성 기여도가 커 핵심예금으로 꼽히는 저원가성 예금이 증가하고, 정기예금 등 고금리 예부적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비용률이 하락한 영향이다.
이에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552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4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늘었다.
이종민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은 "은행 NIM은 핵심예금 성장과 예적금 비용률 감소, 단기 조달 축소 등에 힘입어 지난 분기 대비 증가했다"며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점진적으로 소멸하는 가운데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은행 간 대출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올해 NIM은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행장은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기존 전망 대비 늦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년 대비 올해 NIM 하락 폭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여신 성장 관련 가계대출은 명목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수준으로 계속 관리할 예정이고, 기업 대출에 대해서는 건전성을 고려한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6% 내외 성장을 계속 도모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전일 KB금융 이사회는 업계 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1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을 784원으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금배당의 가시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KB금융은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하고, 주당 현금배당금은 분기별 3000억원, 연간 1조2000억원 규모의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하기로 했다. 연간 배당금액 총액 1조2000억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하고 확대하는 원칙으로 운영하면서, 배당성향은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매년 이익규모에 따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실시하면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이 상승하는 효과를 내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재관 KB금융지주 부사장은 "분기 총액 균등배당의 경우 현재 연간으로 1조2000억원 수준을 생각하고 있다"며 "(적정)밸류에이션 수준은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정도에서 PBR(주가순자산비율) 0.8배 내외 정도를 지금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중장기 주주 환원과 관련해서는 DPS(주당배당금)를 점진적으로 늘려 나가면서 자사주 매입 소각을 병행해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이런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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