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리뷰] 문화예술이 살아있는 테크노파크를 꿈꾸며

정주영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교무기획처장

알테오젠, 큐로셀 등 대전지역 바이오 1세대 창업자들의 성공사례는 눈물겹도록 빛이 나지만,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연구개발의 산업화와 청년들을 유인하는 매력적인 산업단지의 창출이 요구된다.

대전시에서는 다국적제약기업 머크사의 지역유치를 계기로 첨단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등 신규 산업단지를 발굴하여 산업화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서 일하게 될 청년층을 위한 혁신적인 문화복지시설 구축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나라도 언제부턴가 산업단지를 테크노파크, 공장을 캠퍼스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산업화 시대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대학 교정과 같은 문화와 삶이 넘치는 공간, 공원과 같은 휴식과 즐거움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일터를 혁신하여 청년층을 만족시키고 생산성을 증가시키려는 목적 때문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바이오기업, 대학, 아파트가 공존하여 정주문화를 구축하고 인천아트센터를 건립하여 콘서트 전용홀을 운영되는 등 문화예술의 인프라를 구축하여 청년층이 만족하는 매력적인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내에는 바이오플라자라는 최고 수준의 복합복지문화교육시설이 구축되어 임직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송도에 있는 바이오기업에 취업하려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대전에는 다른 시도와 비교할 수 없는 세계 최고수준의 디지털 기술과 문화예술 인프라를 디자인하고 구축할 수 있는 출연연, KAIST와 지역대학들이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하여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대전만의 디지털 문화예술이 살아있는 테크노파크를 구축한다면 청년들이 살고 싶고 일하고 싶은 지역으로 변모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 수준의 대전 월드컵경기장 시설에서 축구 경기를 직관할 때의 즐거움이 종합운동장 시설에서의 관람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처럼 첨단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에 건립되는 콘서트 전용홀에서 글로벌 제약회사로 성장한 토종 기업체에 취업한 제자들과 풍부한 사운드의 모차르트 클라리넷협주곡을 함께 들으며 문화적 품격을 나누는 그런 날이 오기를 꿈꾸어 본다. 정주영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교무기획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