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원 든 가방 분실한 日 배우..."찾아준 한국 감사합니다"
[앵커]
한국에 여행을 온 일본의 전통 연극배우가 거액의 현금이 든 가방을 지하철에 놓고 내린 일이 있었습니다.
다른 승객이 슬쩍 챙겨 갔는데 경찰이 하루 만에 범인을 붙잡고 일본 배우에게 돈과 가방을 돌려줬습니다.
윤웅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급한 듯한 모습의 한 승객이 지하철에서 내리고, 덩그러니 가방만 남았습니다.
30분 뒤 가방을 챙긴 건 주인이 아닌 다른 남성.
지하철 개찰구를 빠르게 빠져나갔습니다.
가방을 잃어버린 사람은 우리나라에 여행 온 일본의 전통 연극 '가부키' 배우.
공연용 옷을 만들 좋은 옷감을 한국에서 사기 위해 준비한 우리 돈 3천만 원과 엔화 50만 엔이 들어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범인의 동선을 추적한 경찰은 하루 만에 5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가방 자물쇠를 부순 뒤 돈을 챙기고, 한국 돈 1,500만 원을 본인 통장에 넣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기창 /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 : 한국을 돌아온 일본인 배우에게 현금 3,450만 원이 들어있는 가방을 찾아주었고요. 너무 감사하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연극배우는 일본에 돌아가서도 한국 경찰관들에게 다시 이메일을 보내 일본에 오면 직접 잘 안내하겠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습니다.
한 일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선 최근 한국 경찰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인터뷰도 했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자료제공 :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영상편집 : 윤용준
그래픽 : 이원희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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