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40년 만에 올림픽행 좌절…‘신태용 매직’에 꺾였다

김창금 기자 2024. 4. 2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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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실점에 퇴장 악재.

인도네시아는 1956년 멜버른올림픽 이후 68년 만의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기세가 오른 인도네시아의 공세에 주춤하던 한국은 전반 45분 상대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면서 기운을 회복하는 듯했다.

다행히 후반 39분 기습적인 공 전개를 통해 정상빈이 천금 같은 동점골로 2-2를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지만, 이번에는 후반 추가시간 황선홍 감독이 퇴장당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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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U-23 인니와 8강전 패배…2-2 뒤 승부차기
1988년 이후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 꿈 물거품
한국의 변준수가 2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인도네시아와 8강전에서 머리받기 슛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선제 실점에 퇴장 악재. 결정력 빈곤에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땀을 쥔 승부차기 패배로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 꿈도 물거품이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살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올림픽팀)이 2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에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전후반 90분 동안 2-2로 비겼고, 연장 혈투를 벌였지만 승부를 내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배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2024 파리올림픽 본선행도 좌절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1∼3가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잡고, 4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치게 돼 있다. 한국은 4강 문턱에 오르지 못하면서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다.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10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겠다는 희망도 사라졌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역대 전적에서 처음으로 1패를 안았다. 통산 5승1패. 그만큼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성장한 인도네시아팀의 전력은 매서웠다. 인도네시아는 1956년 멜버른올림픽 이후 68년 만의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운짱’인 신태용 감독의 ‘매직’이 또 통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날 스리백에 조현택(김천)과 이강희(경남), 변준수(광주)를 세웠고 공격진에는 엄지성(광주)과 강성진(서울), 홍시후(인천)를 배치했다. 좌우 윙백과 미드필더로는 이태석(서울)과 황재원(대구), 백상훈(서울)과 김동진(포항)이 투입됐다. 골키퍼는 백종범(서울).

황선홍호는 전반 강대강으로 나온 인도네시아의 전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전반 9분 이강희의 벼락같은 중거리 슛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동료 선수의 오프사이드 반칙이 확인되면서 불운이 시작됐다.

인도네시아의 공세는 강했고, 한국은 전반 15분 상대 라파엘 스트라위크의 중거리 슛에 선제골을 내줬다. 비교적 먼 거리에서 찬 공이 골대 위쪽 구석을 향하면서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었다.

한국의 홍윤상이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 인도네시아와 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기세가 오른 인도네시아의 공세에 주춤하던 한국은 전반 45분 상대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면서 기운을 회복하는 듯했다. 엄지성이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머리로 받았고, 이것이 인도네시아 수비수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수비진의 허술한 대응으로 스트라위크에 다시 한 번 골을 내주면서 끌려가는 입장이 됐다.

황 감독은 후반 이영준(김천), 정상빈(미네소타), 강상윤(수원FC)을 투입하며 전력을 재정비했다. 하지만 대회 3골을 기록 중인 핵심 공격수 이영준이 후반 23분 상대 수비수와 공 다툼을 벌이다가 발목을 밟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주심은 처음에 경고장을 내밀었지만, 비디오 리뷰를 통해 한참을 확인한 뒤 레드카드를 꺼냈다. 한국의 악몽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이후 수적 열세에 처했다.

다행히 후반 39분 기습적인 공 전개를 통해 정상빈이 천금 같은 동점골로 2-2를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지만, 이번에는 후반 추가시간 황선홍 감독이 퇴장당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연장전에서는 정상적인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선수들은 지쳤고, 5백으로 수비에 집중하면서 역습을 노렸지만 에너지가 많이 소진된 상태였다.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지만, 이번에도 행운의 여신은 한국 편이 아니었다. 한국의 1~5번 키커가 모두 골을 넣은 뒤, 백종범이 상대 5번째 키커의 공을 막았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두 발이 엔드라인을 벗어난 것으로 판정돼 무효가 됐다. 이후 12번 키커까지 가는 혈전 끝에 이강희가 실축하면서 충격의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편 일본은 앞서 열린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연장 끝에 4-2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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