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켠 피프스시즌, 파업 여파 털고 `제작·유통·협업` 3박자 갖춘다

김나인 2024. 4. 2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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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스시즌 로고.

CJ ENM의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이 할리우드 파업이 종료되면서 부진을 털어내고 재도약에 나선다. 거래구조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동서양 문화권을 포괄하는 '글로벌 드림팀 스튜디오' 포문을 연다는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피프스시즌은 할리우드 파업이 종료된 지난해 12월부터 프리미엄 시리즈의 제작을 재개했다. 애플TV플러스의 인기 시리즈 '세브란스 시즌2', 니콜 키드먼 주연의 '나인 퍼펙트 스트레인저스' 시즌 2와 그가 직접 제작에 나선 호주 드라마 '마지막 기념일'의 제작이 제개됐다.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레이디 인 더 레이크'는 후반 작업에 돌입했다.

새 드라마도 크랭크인했다. 제시카 차스테인 주연 신작 '더 세이번트', 아쿠아맨으로 알려진 제이슨 모모아의 새 드라마 '더 치프 오브 워'가 캐스팅을 마쳤다. 앞서 제작이 마무리된 '도쿄 바이스' 시즌2는 지난달 HBO의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맥스'에 공개됐다. 제작 스케줄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올 한해 콘텐츠 제작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유통전략도 고도화한다. 채널, OTT 등 플랫폼들은 과거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최대한 많은 국가에 유통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려 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같은 구조를 탈피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콘텐츠 유통에 강점이 있는 파트너와 해외 판권을 나눠 보유해 플랫폼은 콘텐츠 투자비를 줄이고, 유통 전문사는 해외 판권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구조로 변화하는 식이다.

이 고리를 노린 피프스시즌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수익성 기회 모색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나인 퍼펙트 스트레인저, 도쿄 바이스는 각각 훌루, 맥스에서 북미 시장에 공개했지만, 이후 피프스시즌이 전세계 유통을 추가로 진행했다. 호주 OTT 서비스 스탠의 '울프 라이크 미'는 피콕이 미국 내 판매를 맡고, 피프스시즌이 전세계 판매를 나눠 담당하기도 했다. CJ ENM 관계자는 "플랫폼 입장에서는 콘텐츠 전개를 통해 부가적인 비용 부담을 줄이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유통 노하우를 보유한 피프스시즌은 유통 전략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피프스시즌은 애플TV의 오리지널 시리즈 글로벌 판매를 맡기도 했다. 지난달 열린 글로벌 방송영상 콘텐츠 마켓 '런던 TV 스크리닝'에 참가해 제이슨 모모아 주연의 '어둠의 나날 (SEE)', 니콜 키드먼 주연의 '로어: 세상을 향한 함성(Roar)',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서번트' 등 제작비 기준 총 10억 달러 규모의 애플 TV+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유통 계약을 둘러싼 논의가 진행 중인데 구체적인 금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 대표 엔터사 토호와의 협력도 기대된다. 토호는 피프스시즌에 2억25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하며 25%의 지분을 확보했다. 피프스시즌은 한일 대표 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전선 구축으로 동서양 문화권을 포괄하는 글로벌 드림팀 스튜디오 도약을 꾀한다. 피프스시즌을 이끄는 크리스 라이스 공동대표는 "피프스시즌은 ENM과 토호사의 콘텐츠 포맷을 활용해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에서 기획·개발에 돌입했다"며 "피프스시즌의 인기 포맷을 한국 콘텐츠에 도입기도 하고,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선보일 수 있는 IP도 개발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CJ ENM과 피프스시즌은 토호 콘텐츠를 글로벌향으로 기획·개발하고, 일본 내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다. 제작된 콘텐츠는 피프스시즌이 구축한 전세계 유통망을 통해 확산할 예정이다. CJ ENM 관계자는 "피프스시즌의 또 다른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콘텐츠 유통 사업은 점차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피프스시즌은 파업 종료 후 다양한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계약을 빠르게 성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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