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깜짝성장' 韓경제…'중동발 변수' 2분기도 호실적 이어갈까

나혜윤 기자 2024. 4. 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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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0일 원유 수입액 43%↑…열달째 흑자행진 무역수지 적신호
중동발 변수에 국제유가도 요동…내달 1일 가스요금 인상 압력도 커져
수출 회복과 대면 활동 확대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 등에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1.3% 성장했다. 수출만 아니라 민간소비, 건설까지 모두 호조를 보여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이 기록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 분기 대비)이 1.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5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건설현장. 2024.4.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수출 회복과 민간소비 증가로 1분기 한국 경제가 1.3% 성장을 나타낸 가운데, 6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중인 수출이 4월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로 집계됐다. 분기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4분기 1.4%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1분기에는 설비 투자를 제외한 대부분 분야에서 성장을 보였다. 특히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에서 모두 늘어 0.8% 증가했다. 정부는 민간소비가 반등한 것을 두고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내수부진이 긴 터널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 늘어난 수준이기 때문에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한국 경제가 1분기 '깜짝 성장'을 보이면서 경제 성장 경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같은 성장이 지속성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1분기 성장 자체가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에 따른 '내수 반등 효과'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정부는 신속집행 관리대상사업 예산 561조 8000억 원의 38%를 1분기에 집행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 정세 불안이 커졌고, 고환율까지 글로벌변수가 늘어나면서 수출 경제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고유가로 인해 에너지 수입이 증가하며 10개월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관세청이 발표한 4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에 수출액과 수입액이 각각 358억 달러(11.1%↑), 385억 달러(6.1%↑)를 기록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26억 4700만 달러로 적자를 기록했다. 3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적자 폭이 확대됐다. 3월 1~20일 무역수지는 -7억 7000만 달러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 올 3월까지 10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이었으나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흑자행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수입액이 증가한 데에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따라 원유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 급증하면서다. 원유·가스·석탄 등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24.8% 증가했다.

최근 중동 전쟁 위기 등 지정학적 위기로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치솟는 상황이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에너지원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환율과 국제유가가 꼽히는 가운데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이란이 원유 수출을 금지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1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통상당국은 무역수지가 보통 매월 중순까지 적자를 기록하다 월말에 흑자 전환되는 점을 볼 때, 이달에도 흑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4월에도 수출 플러스달성이 확실시되고 무역수지도 월말에 흑자전환할 것"이라면서 "최근 중동사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 수입액이 증가로 국내 에너지 요금에 대한 압박도 커지면서 내달 1일 도시가스 공급비 조정 결과 발표에도 이목이 쏠린다. 가스요금은 공급비와 원료비를 더해 산출되는데, 지난해 5월부터 인상 없이 동결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재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14조 원에 육박하는 데다 국제유가를 비롯해 천연가스 가격이 요동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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