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으로 “팔아요”…이제는 숏핑 시대

정유경 기자 2024. 4. 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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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보기 시작하면 빠져나갈 수 없다는 '숏폼'(짧은영상). 1분 내외로 재생시간은 짧지만, 계속 이어 보게 되는 숏폼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쇼핑과 같은 쇼핑 플랫폼에 숏폼 콘텐츠가 붙거나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과 같은 숏폼 플랫폼에 쇼핑 기능이 추가되는 등의 방식으로 '숏핑'(숏폼+쇼핑)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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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안팎 짧은 영상으로 제품 판매
네이버쇼핑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짧은 영상. 네이버쇼핑 갈무리

한번 보기 시작하면 빠져나갈 수 없다는 ‘숏폼’(짧은영상). 1분 내외로 재생시간은 짧지만, 계속 이어 보게 되는 숏폼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쇼핑과 같은 쇼핑 플랫폼에 숏폼 콘텐츠가 붙거나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과 같은 숏폼 플랫폼에 쇼핑 기능이 추가되는 등의 방식으로 ‘숏핑’(숏폼+쇼핑)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숏핑’의 인기는 최근 수치로도 확인된다. 네이버쇼핑은 쇼핑용 짧은 소개 영상인 ‘숏클립’ 도입 첫해인 2022년 대비 지난해 거래액이 1254%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쇼핑 관계자는 “숏클립 하나에도 수천만원 매출이 발생한다”며 “특히 뷰티, 의류, 음식, 펫푸드의 주목도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11번가는 제품 후기 등을 담은 30초 숏폼 콘텐츠 ‘플레이’를 출시한 뒤 누적 시청수가 3개월만에 1600만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영상 당 평균 시청시간도 3개월새 56% 늘었다.

‘숏폼’이 무서운 점은 사용자를 잡아두는 효과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국내 이용자 표본조사 결과를 보면, 인스타그램의 사용 시간은 올해 1분기 201억9644만분으로 유튜브, 카카오톡, 네이버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1분기 인스타그램은 3위 네이버와의 격차가 88억5000만분이었지만, 올해 1분기엔 격차를 4억8000만분으로 줄이며 바짝 따라붙었다. 인스타그램의 숏폼 ‘릴스’의 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스타그램의 릴스에서는 ‘아이 도시락 예쁘게 싸기’와 같은 짧은 동영상을 보다가 해당 상품 태그나 계정 프로필을 눌러 외부 쇼핑 플랫폼에서 도시락 용품을 사는 식의 쇼핑이 가능하다. 유튜브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온라인 쇼핑 생방송 라이브 커머스 기능을 선보였다. 화면 아래 상품 링크가 뜨고, 유튜브와 제휴한 ‘카페24’에서 호스팅하는 쇼핑몰로 연결한다. 유튜브 쇼츠에도 제품 태그 기능이 있다.

홈쇼핑 업계는 아예 모바일 앱 배치를 숏폼 우선으로 재편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에스(GS)샵은 숏폼을 모바일 앱 네비게이션 바 중앙에, 씨제이( CJ)온스타일은 모바일 앱 화면 최상단에 숏폼을 배치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숏폼을 중심으로 한 개편을 선보였다. 지난 3월 네이버는 블로그·뉴스 등에 흩어져 있던 짧은 영상서비스들을 모두 ‘클립’으로 통합했다. 영상 속 마음에 드는 장소나 상품은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나 스마트스토어에서 ‘숏핑’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다음도 지난달 모바일 앱에 숏폼 탭을 신설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인 지그재그는 48시간만 노출되는 숏폼 ‘스토리’에서 상품 태그가 가능하다.

한 정보통신 기업 관계자는 “숏폼은 메가 트렌드인데다, 10~20대 사용자 유입의 주요 요소”라며 “장기적으로 상거래(커머스), 광고 매출 등과 연계되니 플랫폼 기업들에게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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