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스포츠클럽···자율성과 정부의 스포츠정책[송석록의 생각 한편]

송석록 경동대 교수(독일 루르대학교 스포츠학 박사) 2024. 4.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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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클럽은 스포츠를 하는 목적으로 형성된 사람들의 모임으로 국민 여가와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는 국민체육 진흥 및 스포츠 복지 향상을 위해 2021년 스포츠클럽법을 제정했다. 동호회, 스포츠 모임 등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고 스포츠클럽 등록·지정제를 시행한다.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는 처음으로 ‘스포츠클럽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등록스포츠클럽 5만개, 스포츠클럽 활동인구 100만명 달성을 목표로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가 구현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국민 맞춤형 스포츠클럽을 정착시키는 일은 서구사회에서 보듯이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 자발적 시민사회의 스포츠클럽과 정부주도의 계획된 스포츠클럽 사이에는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송석록 교수



■ 영국의 시민주도 자발적 스포츠클럽

영국에는 15만개 이상의 스포츠클럽이 있고, 2023년 기준 9196개의 스포츠클럽 관련 사업체가 있을 정도로 국민스포츠에 진심이다. 영국에서 자원봉사자가 주도하는 스포츠클럽의 전통은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규모의 독립된 자원봉사 동아리의 확산으로 사회에서 시민 기구들이 자유롭게 발전할 수 있었으나 자원봉사 부문이 여가 생활의 갭을 메울 정도로 공공 및 상업 서비스의 발달이 매우 미흡했다.

결과적으로 국가로부터 독립된 자원봉사자가 주도하는 클럽이 설립되기 시작하였다. 영국에서는 자유결사의 권리가 가능했기에 별도의 법률에 명시할 필요는 없었다. 19세기 후반에 다수의 독립적인 소규모 자원봉사 조직의 설립과 20세기 전반기는 낮은 수준의 국가주의가 반영되었는데 국가나 시민사회의 공적 삶의 공간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됐다.

■ 자발적 기구와 정부의 정책 간의 격차

앵글로색슨 국가들은 ’국가주의‘ 수준이 가장 낮은 단계에 있었다. 이러한 수준은 19세기 영국에서 발전한 지역 시민기구를 설명하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 그리고 앵글로색슨 국가의 ‘자발적인 행동’은 여전히 ​​자원봉사를 옹호하는 강력한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에 근거하고 있다. 이는 오늘날 독립적인 기구와 국가와의 관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스포츠클럽이 지원을 받기위해 수락해야하는 조건이나 전체 스포츠정책을 추진해야하는 정부 사이의 긴장감이 그것이다. 자율성을 침해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예를 들어, 스포츠클럽이 정부정책을 홍보하는 매체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커뮤니티 주장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19세기 스포츠와 관련된 강력한 아마추어 전통은 자유결사의 자유와 결합하여 자원봉사자에 의한 클럽 관리가 스포츠를 지배했다.

스포츠클럽은 일반적으로 자발적 참여로 이해되며 자원봉사자가 주도한다. 유급 직원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가장 이상적인 스포츠클럽의 모습은 자발적인 회원 참여, 회원의 이익지향,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자율성, 비영리 지향, 연대 등을 들 수 있다. 그럼에도 오늘날 스포츠클럽은 영리를 표방하고 국가의 계획적 스포츠정책에 지원받고, 관리 대상에 포함되기도 한다. 스포츠클럽의 기본권을 존중하며 정부정책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

<송석록 경동대 교수(독일 루르대학교 스포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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