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기게 한 신태용, 한국 축구에 치욕의 역사도 안기다

이재호 기자 2024. 4. 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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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카잔의 기적'으로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피파랭킹 1위였던 독일을 이기는 한국 축구의 전설을 만들었던 신태용 감독.

그 신태용 감독이 이제 인도네시아 감독으로 한국 축구에 다시없을 비극을 만들어내며 비수를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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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카잔의 기적'으로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피파랭킹 1위였던 독일을 이기는 한국 축구의 전설을 만들었던 신태용 감독.

그 신태용 감독이 이제 인도네시아 감독으로 한국 축구에 다시없을 비극을 만들어내며 비수를 꽂았다.

ⓒKFA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2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 8강 인도네시아전에서 2-2로 정규시간을 마친 후 연장전을 그대로 끝낸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지며 8강 탈락했다.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가던 한국은 전반 15분 인도네시아가 장거리 슈팅 때린 것이 수비 맞고 나오자 박스 바로 밖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라파엘 스트라이크가 때린 오른발 감아차는 슈팅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슈팅 궤적이 워낙 절묘해 골대 상단 구석에 꽂혔기에 어쩔 수 없었던 실점.

실점 후에도 인도네시아에게 많은 기회를 내주며 위험했던 한국은 전반 45분 오른쪽에서 크로스때 공격수 엄지성이 문전에서 다이빙 헤딩 패스를 한 것이 수비 맞고 굴절돼 자책골로 연결되는 행운의 동점골을 얻었다.

그러나 안도도 잠시 3분뒤인 전반 추가시간 3분 평범한 롱볼에 한국의 이강희가 골키퍼에게 공을 미루며 공격수만 막다가 공이 애매하게 튀었고 박스안에서 스트라이크가 왼발슈팅으로 다시 인도네시아가 앞서가며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 25분 한국의 핵심 공격수 이영준이 상대 발을 밟아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한국은 후반 39분 역습 기회에서 홍윤상이 드리블 후 내준 패스를 이어받은 정상빈이 박스 안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침착하게 반대편 골망을 보고 오른발 낮은 슈팅으로 극적인 2-2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갔다.

연장전을 실점없이 버틴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12번키커까지 가는 접전 끝에 끝내 12번 키커 이강희가 막히며 10-11로 패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시절 K리그 MVP출신 성남 일화(현 성남FC)의 전설적인 선수. 이후 감독으로 성남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 한국 U-23 대표팀으로 리우 올림픽 8강,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맡아 피파랭킹 1위 독일을 잡아낸 역사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후 한국 대표팀을 떠나 인도네시아 감독직을 맡고 있고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함께 맡아 이번 AFC U-23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 사상 첫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운명같게도 8강에서 한국과 만나게 됐고 신태용 감독은 가장 한국을 잘 아는 이답게 한국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전반전 한국에 고작 1슈팅만 허용하고 자책골로만 실점하며 2골이나 넣은 것.

ⓒAFC

후반 들어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 저하가 눈에 띄었지만 한국 공격수 이영준의 퇴장, 황선홍 감독의 퇴장까지 겹쳐 자신들의 약점을 가릴 수 있게 됐다.

연장 승부까지 몰고 간 신 감독은 끝내 승부차기로 한국을 물리치며 한국 축구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을 무산시켰다. 

한국 축구에 승리의 역사를 안겼던 신태용 감독의 치욕의 역사 역시 안겼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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