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전] '절망! 또다시 카타르 잔혹사'… 황선홍의 한국, 올림픽 본선 '물거품' → 신태용의 인니에 승부차기 10-11로 무너졌다

조남기 기자 2024. 4. 26. 05: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이어 또다시 카타르에서 잔혹사를 겪었다. 절망스러운 순간이다.

26일(이하 한국 시각) 오전 2시 30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 8강 대한민국-인도네시아전이 벌어졌다. 전·후반전과 연장전을 합쳐선 2-2였다. 한국은 전반 45분 엄지성, 후반 39분 정상빈이 득점에 성공했고, 인도네시아는 전반 15·45+4분 라파엘 스트라윅이 연달아 골을 터뜨렸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도 팽팽했다. 네 번째 키커까지 두 나라가 모두 성공시켰다. 다섯 번째 키커에서는 한국의 변준수가 성공시켰고, 인도네시아의 저스틴 허브너가 실패했다. 그런데 심판은 다시 한 번 인도네시아의 킥을 선언했다. 백종범 골키퍼가 빨리 움직였다는 이유였다. 저스틴 허브너는 두 번째 기회에선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여섯 번째 키커였던 강상윤의 킥은 막혔다. 그렇지만 인도네시아의 여섯 번째 키커도 실축했다. 두 나라의 7·8·9·10·11번째 키커는 모두 성공이었다. 한국의 12번째 키커는 이강희였다. 이강희의 킥이 실패했다. 인도네시아의 12번째 키커는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승부차기 스코어 10-11로 한국이 패했다. 한국은 대회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끝내 2024 파리올림픽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인도네시아는 4강으로 간다.
 

전반 8분, 한국이 빠르게 선제골을 터뜨린 듯했다. 세트피스 시퀀스에서 인도네시아가 걷어낸 볼을 센터백 이강희가 논스톱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했다. 그야말로 빨랫줄처럼 팽팽한 선을 그리며 날아간 슛이었다. 인도네시아 에르난도 아리 수타리아디 골키퍼는 너무 빠른 슛에 반응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전반 9분엔 골 장면을 두고 주심이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이전 장면에서 한국이 오프사이드인지를 판단했다. 심판은 끝내 한국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자연스럽게 골도 취소됐다.

전반 15분, 인도네시아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 페널티박스 앞에서 우당탕 볼이 튀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에 볼이 흐르고 말았다. 여기선 원더골이 나왔다. 스트라이커 라파엘 스트라웍이 감기면서 뚝 떨어지는 골을 성공시켰다. 백종범 골키퍼가 손을 쓰기조차 어려운 날카로운 슛이었다.
 

전반 32분, 한국이 또 실점할 뻔했다. 좌 측면에서 인도네시아의 7번 마르셀리도 퍼디난과 11번 라파엘 스트라웍이 환상적 콤비네이션으로 한국을 붕괴시켰다. 7번이 내주고 들어갔으며, 11번은 그걸 다시 뒤꿈치 패스로 돌려놨다. 7번은 방해 없이 슛을 시도했다. 정확도가 떨어져 골은 아니었으나, 사실상 한국의 실점이나 진배없는 순간이었다.

전반 끄트머리로 갈수록 두 팀의 점유율은 비슷했다. 그러나 팀플레이에 있어서는 오히려 인도네시아가 나아 보였다. 그러던 전반 45분, 한국이 분위기를 가져오는 골을 성공시켰다. 우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엄지성이 빠르게 달려들어 머리를 댔다. 인도네시아 골키퍼가 잡아보려 했으나 엄지성의 헤더는 골라인을 넘었다.

전반 추가 시간은 7분이었다. 이때 골이 또 터졌다. 한국 수비진들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 틈을 타 선제골의 주인공 라파엘 스트라윅이 또 한 골을 넣었다. 이렇게 한국은 1-2로 밀린 채 전반전을 마감했다. 대위기다. 후반전에 반전이 필요해 보인다.
 

 

황선홍 한국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여러 선수를 교체 투입했다. 김동진과 홍시후와 이태석을 빼고 이영준과 정상빈과 강상윤을 투입했다. 신태용 감독도 한 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한국은 전반전 3-4-3 포진에서 후반전엔 4-4-2 포지션으로 변화했다.

후반 초반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실수를 활용하고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며 지속적으로 골을 노렸다. 반면 한국은 분위기를 가져오는 플레이를 쉽사리 보여주지 못했다. 멀티골을 넣은 라파엘 스트라윅은 내내 위협적 플레이를 연출했다. 또한 발 빠른 인도네시아 플레이어들도 줄기차게 한국을 괴롭혔다.

후반 25분, 한국에 엄청난 변수가 발생했다. 이영준이 인도네시아 10번 디펜더인 저스틴 허브너를 밟으며 퇴장을 당했다. 처음엔 옐로카드였으나 심판은 비디오 판독 이후 고심 끝에 레드카드를 선언했다. 이 시점부터 한국은 10명으로 싸우게 됐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보다 탈락할 확률이 더 올라간 듯한 순간이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황선홍 감독은 교체카드를 한 장 더 활용했다. 힘이 빠진 엄지성을 대신해 홍윤상을 투입했다. 10명이었지만 지고 있는 상황이라 위험성을 감수하면서도 공격적 교체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 한국은 강성진을 대신해 장시영까지 넣으며 벤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

후반 39분, 한국이 극적 동점골을 터뜨렸다. 백종범 골키퍼가 긴 던지기로 곧장 카운터의 시발점이 됐고, 그게 홍윤상의 절묘한 패스를 거쳐 정상빈에게 도달했다. 정상빈은 공간으로 파고들어 구석을 가르는 슛을 성공시켰다. 탈락 위기에서 극적으로 부활을 신고한 한국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으로는 10분이 주어졌다.

후반 추가 시간엔 황선홍 감독이 퇴장을 당했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설상가상이었다. 한국은 이영준에 이어 황선홍 감독까지 퇴장을 당하며 한 경기에서만 레드카드를 두 장이나 받게 됐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한국은 수적 열세인 상태로 인도네시아에 싸워야 했다. 체력이 방전될 확률이 점점 커져갔다.
 

연장 전반은 득점 없이 넘어갔다. 연장 후반, 한국은 김민우를 투입했다. 장시영을 대신해 일본전에서 골을 터뜨렸던 김민우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동시에 한국은 백 파이브로 전향했다.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기에 수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전략이 낫다고 판단한 듯했다.

수적 열세에 시달리는 한국은 연장 후반에도 이렇다 할 공격을 진행하지 못했다. 나갔다가 뺏길 경우 숫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역습을 맞을 가망성이 컸기 때문이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결정력이 다소 부족했을 뿐 연장전 내내 맹공을 퍼부었다. 연장 후반 막판엔 홍윤상이 측면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그러나 심판은 그대로 연장전을 끝내버렸다. 이젠 승부차기였다.

승부차기 대접전 끝에 웃은 팀은 인도네시아였다. 인도네시아는 승부차기 스코어 11-10으로 한국을 제압했다. 한국은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