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급 연봉” 박세진, ADHD로 학폭 피해·대기업 퇴사→약 복용ing(금쪽)[어제TV]

서유나 2024. 4. 26.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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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일타강사 박세진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ADHD로 고생한 과거를 고백했다.

4월 2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129회에서는 영어 일타강사 박세진, 이향남 모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출연한 박세진은 프랑스어, 일본어, 영어, 한국어 총 4개국어를 할 수 있는 영어 일타강사. 한국을 넘어 일본까지 진출한 그녀는 연봉을 묻자 "강사의 경우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저는 자체 제작으로 다해 조금 더 남는 편"이라며 "대기업 임원보다 내가 더 낫지 않나 싶다. 세금 떼면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형돈이 "어떤 대기업"이라고 묻자 박세진은 "하이닉스?"라고 답했고 정형돈은 "반도체 오마이갓"이라며 입을 떡 벌렸다.

함께 출연한 박세진의 어머니는 어떻게 딸을 언어 천재로 키웠냐는 물음에 "특별하게 제가 해준 건 없고 그냥 책을 어렸을 때 좋아했다. 책을 많이 읽었다. 책 보다가 '빨리 자'라고 하면 책을 밑으로 툭 떨궜다. 나중에 청소하다가 보면 책이 끝없이 나왔다"고 답했다. 대신 공부는 크게 좋아하지 않아 "공부를 안해 많이 혼났다"고.

이런 박세진이 겪고 있는 문제는 놀랍게도 성인 ADHD였다. 박세진은 "일상 생활이 너무 힘들다. 아침에 제 시간에 일어나고 날씨에 맞게 옷 입고 때가 되면 밥을 먹는 걸 아예 못하니 힘들었다"며 "도저히 정상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병원에 갔더니 성인 ADHD라더라"고 밝혔다. 현재도 박세진은 하루에 5번, 개수로는 총 10알의 약을 복용 중이었다.

박세진이 성인 ADHD를 진단받은 나이는 26세였다. 박세진은 학창시절에 대해 묻자 "출석률이 정말 안 좋고 항상 지각하기 일수였고 눈치가 없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들었을 때 기분 안 좋을 수 있는 말을 사실이라고 생각하니 했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차원, 이상한 애, 또라이, 괴짜 최급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학교 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박세진은 "급식실에서 밥을 혼자 먹는 것도 아무렇지 않았다. 다른 괴로운 일이 많아서 급식실에서 밥 혼자 먹는 것 쯤이야. 심하게 언니들에게도 맞은 적도 있다. 그때 아빠가 빨간색 가방을 선물해주셨다. 뒤에서 '야 빨간 가방'하고 저를 부른 거다. 그 가방을 달라고. 저는 안 되잖나. 내 건데. 근처 놀이터에 가서 페트병에 모래를 채우더니 머리를 내려쳤다"고 일화를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세진의 어머니도 딸의 학폭 피해를 알고 있었다. 어머니는 "알고 있었는데 집단으로 괴롭히는 건 방법이 없더라. 데려가서 타일러도 보고 사정을 해봐도 해결이 안 됐다. 그냥 감수하고 다니는 수밖에 없다. 되게 힘든 일이다. 아이가 항상 힘들어하니까 가정에 웃음이 사라지고 항상 어두웠다"고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여성 ADHD 환자의 경우 병원 첫 방문 평균 연령이 만 16세라고 밝혔다. 어릴 때 날뛰는 증상이 있으면 빨리 오겠지만 조용히 멍 때리고 배시시 웃기만 할 경우 그냥 넘어갔다가 고등학교 쯤 하루종일 조는 모습에 기면증을 의심하고 병원에 오기도 한다는 것. 박세진은 본인의 경우는 중학교 때 선생님의 권유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지만 틱 증상이 없으면 ADHD가 아니라는 말을 듣고 그 당시엔 ADHD가 아니구나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그가운데 이들 모녀가 일상에서 겪는 문제는 박세진의 성인 ADHD 증상이 아닌 다른 데에 있었다. 박세진과 어머니와 서로를 찌르는 '가시대화' 방식으로 대화를 늘 나누고 있었고, 이를 지적받은 박세진은 과거 ADHD 증상으로 적응하지 못하고 7개월 만에 대기업을 퇴사했을 때 엄마가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주지 않아 상처받았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이에 상처받아 마음을 닫게 됐다는 것.

이후 오은영 박사는 박세진에게는 불안을 다스리기 위한 상담치료를, 어머니에게는 딸에게 걱정되는 마음을 좀 더 풀어서 전하고 소통할 것을 조언했다. 또 "이제까지 가시대화가 너무 익숙했다. 가시를 빼려면 서로 한 반짝 물러서서 간섭않고 지내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다"며 "한 발짝 물러나야 사랑이 보여요"를 은영 매직 처방으로 내려줬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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