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적나라한 죽음의 현장서 찾아낸 가장 화려한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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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역사·고고학계에서 실크로드 및 유라시아와 한국의 연관성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한데, 황금 문화는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예컨대 신라의 금관은 유라시아 황금 문화와 고대 한국의 관련성을 대표하는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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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불멸의 아름다움
유라시아에서 한반도까지, 고고학으로 본 황금 문화의 탄생과 교류
강인욱 지음 l 서해문집 l 2만5000원
요즘 역사·고고학계에서 실크로드 및 유라시아와 한국의 연관성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한데, 황금 문화는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예컨대 신라의 금관은 유라시아 황금 문화와 고대 한국의 관련성을 대표하는 유물이다. 실제로 유라시아 각지에서는 훈족의 시대인 서기 1~5세기를 전후하여 신라 금관과 유사한 다양한 금관이 발견되고 있다.
고고학이 특히 황금 문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영속성과 더불어 그것이 세계 공통으로 지닌 미와 재화의 가치 덕분에 기록에 보이지 않는 고대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황금 문화가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로 확산하는 과정을 연구함으로써 우리는 그동안 한국 및 동아시아 고고학에서 애매하게 ‘북방계’ 또는 ‘초원계’라고 통칭했던 문화 교류의 경로에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황금, 불멸의 아름다움’은 인류역사 속 황금과 황금을 이용한 문화의 탄생, 유라시아 초원에서 빛나기 시작한 황금 예술이 동아시아로 확산하는 과정과 한반도까지 건너온 황금 문화의 특징, 초원과 동아시아 간에 형성된 다양한 지역 네트워크, 현대의 분쟁상황에서 희생되고 있는 황금유물의 발굴과 전시품의 운명 등을 설명한다. 지은이는 “고고학자는 무덤 속 죽음의 흔적인 해골들 사이에서 황금 유물을 찾아낸다. 영원한 것은 황금이지 인간이 아니다. 고고학자가 찾아낸 황금 유물의 미적 가치가 더욱 극적인 이유는 가장 적나라한 죽음의 현장에서 찾아낸 가장 화려한 예술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고고학 전도사’의 안내를 따라 유라시아와 동아시아, 고대 한국의 교류의 흔적을 찾아가다 보면 우리 고고학이 가진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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