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
한겨레 2024. 4. 26. 05:05
승무 속 버선코를 나붓나붓 앉힌 듯한
처마 끝 물고 도는 바람의 입술 물고
달빛도 발을 펼쳐 드는 조선의 산조 한 채
남(南)으로 종종 적신 정조 눈썹을 어르듯
꽃 버들 서로 끄는 난간도 아스라하니
가없는 마음 줄 고르는 조선의 금선 한 채
-정수자 시집 ‘인칭이 점점 두려워질 무렵’(가히)에서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겨레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황선홍호, 40년 만에 올림픽행 좌절…‘신태용 매직’에 꺾였다
- ‘의정 갈등’ 머뭇대는 윤-이 회담…환자들은 울고 있다
- 금요일은 초여름, 주말은 여름…4월에 30도 더위가 찾아온다
- 심판론에도 변함없다…“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
- 민희진 “빨아먹고 찍어 누르기”…하이브 “무속인 코치받아 경영”
- “윤석열·기시다 노벨평화상 감”…대통령실, 언론에 커트 캠벨 발언 공지
- ‘특정 이념 배제’ 영화교육사업 내건 영진위…영화제 지원은 ‘싹둑’
- 숏폼으로 “팔아요”…이제는 숏핑 시대
- ‘여성’을 연기하지 않는 여성, ‘레즈비언’…“우리가 안보이나요?”
- 헌재, 형제자매·패륜가족에 ‘무조건 유산 상속’ 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