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몰리는 곳 봤더니…농지 많고 집값 낮은 지역 ‘인기’

이재효 기자 2024. 4. 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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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는 농지와 농민이 많고 농산물 유통 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 편입니다. 시 차원에서도 특화 작물을 육성하고 귀농 교육이나 스마트팜 등을 많이 지원해줘서 이곳을 귀농지로 선택하게 됐습니다."

2022년 귀농 인구가 가장 많았던 의성의 경우 하나로마트·로컬푸드직매장·대형마트 등의 유통시설이 18개로 경북 평균인 5.7개에 비해 많았다.

이같은 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지역은 귀농 선호도가 낮고 전입 이후 정착단계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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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선호지 분석보고서 발표
농업경영체수 많은 지역 선호
유통·의료시설 등도 주요 요인
“인프라 확대·지자체 지원 중요”

“상주는 농지와 농민이 많고 농산물 유통 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 편입니다. 시 차원에서도 특화 작물을 육성하고 귀농 교육이나 스마트팜 등을 많이 지원해줘서 이곳을 귀농지로 선택하게 됐습니다.”

경북 상주에서 콩농사를 짓는 정상민씨(31)는 자신이 귀농지를 고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상주는 전국에서 귀농 인구가 많은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농협중앙회 디지털혁신실은 최근 발표한 ‘농촌 소멸과 귀농(청년농) 선호 지역 분석’ 보고서에서 귀농 인구가 많은 지역과 그 이유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귀농 인구는 1만2660명으로 최근 10년간 연 1만∼1만4000명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귀농 연령대는 60대로 전체 귀농 인구의 38.1%를 차지했다. 그 뒤를 50대(31.8%), 40대(12.4%)가 이었다. 2020년까지는 50대 귀농 인구가 가장 많았으나 2021년부터는 60대가 50대를 앞질러 1위가 됐다.

귀농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2022년 기준으로 경북(2579명)과 전남(1987명)이었다. 이밖에 충남(1595명), 경남(1530명), 전북(1237명)순으로 귀농이 많았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수준에서는 경북 의성(213명)과 상주(212명)에 인원이 몰렸다.

2022년 청년 귀농 인구는 1195명으로 전체 귀농 인구의 9.4%를 차지했다. 청년 귀농인 역시 전남(291명)과 경북(243명)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기초지자체 가운데는 경북 상주(27명)와 김천(22명)으로 향한 청년이 많았다.

보고서는 귀농인의 지역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기준으로 농업경영체 수와 재배면적을 지목했다. 전체 귀농인과 청년 귀농인 모두 전국에서 농업경영체와 재배면적이 상위권에 속하는 곳을 선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 가격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귀농 상위 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대부분 최근 4년간 평균 주택 실거래가가 하위 40% 이하였다. 귀농 할 때 주택을 자가로 보유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귀농 상위 지역은 대부분 다른 지역보다 유통·의료 시설이 많았다. 2022년 귀농 인구가 가장 많았던 의성의 경우 하나로마트·로컬푸드직매장·대형마트 등의 유통시설이 18개로 경북 평균인 5.7개에 비해 많았다. 병원·약국·보건소 등 의료시설 1개당 거주 인구도 501.9명으로 경북 평균(577.2명)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귀농 필수 요건 가운데 하나인 농지를 마련하는 데 농협의 중개 역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농지 거래 대부분이 승계를 제외하면 개인 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지역 공동체인 농협이 농민과 귀농인의 소통 창구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통·의료 기반시설 확대도 강조했다. 이같은 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지역은 귀농 선호도가 낮고 전입 이후 정착단계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조사 결과 지자체별로 교육, 지역 융화, 청년농 지원 정책을 잘 갖춘 곳은 귀농 인구가 많았다. 보고서는 이런 관점에서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교육 지원의 한 축을 담당하는 농협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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