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일사불란 그건 정치 아니다”

김상윤 기자 2024. 4. 26.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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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일색’에 경계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완도·해남·진도 당선인./뉴스1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과 원내대표 경선이 친명 일색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10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자는 25일 “당이 이렇게 쏠려서 일사불란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맡는 전반기 국회의장은 조정식·추미애·정성호·우원식 당선자 등 현 후보군이 모두 친명계다. 박 당선자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국회의장은 법 정신대로 중립성을 지키면서도 정치력, 협상력, 추진력, 투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국민에게 국회의장의 중립성을 강조해주는 것이 정치지, ‘나는 민주당에서 나왔으니까 민주당 편만 들 거야’ 이건 정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국회법상 당적 보유가 금지되는 등 중립성이 요구되는 의장 후보들이 “이재명 대표를 위해 일하겠다”고 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다음 달 3일 원내대표 선거는 이 대표와 가까운 박찬대 의원이 단독으로 입후보하는 분위기다. 박 당선자는 이에 대해서도 “이렇게 당이 흘러가도 아무 소리 못 하는 이건 아니다”라며 “집권을 위해서는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 바른 말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26일 오전까지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을 받는데, 25일까지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박 의원이 유일하다. 마지막까지 출마를 검토하던 박주민 의원도 이날 “21대 국회 마지막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후보 한 명이 단독으로 입후보하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서도 “추대 형식은 그림이 좋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찬대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 서류를 접수한 뒤 “실천하는 개혁 국회, 행동하는 민주당, 당원 중심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한 당선자는 “다른 후보군도 다 친명인데, 당대표가 힘을 실어주는 박 의원이 선제적으로 출마를 선언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다른 당선자는 “의원들이 굳이 이 대표의 신뢰를 얻는 박 의원과 각을 세워서 얻을 게 없다”며 “또 원내대표 선거는 22대 국회에서 세 번이 더 남아있어 한 번 양보할 만한 여유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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