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나·이 연대? 이건 아니라 생각”
다음 달 3일 22대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찐윤’ 이철규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자 25일 당내에서는 ‘도로 친윤당’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친윤 중심의 당정(黨政) 단일대오 결과가 총선 참패로 이어졌음에도 당 주류의 반성과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친윤 원내대표’를 자제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6~7월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당선자는 최근 정치권에서 ‘지라시’로 유포된 ‘나이(나경원·이철규) 연대’를 부인했다. 비윤으로 분류되는 나 당선자가 당대표를 맡고 친윤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 당의 리더십을 상호 보완한다는 내용이다. 작년 전당대회 당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빗댄 것이다.
나 당선자는 통화에서 “김기현 대표는 지지율이 5%였기 때문에 연대를 했겠지만 나는 전당대회에 나가면 나가는 거고 안 나가면 안 나가는 것”이라며 “‘나이 연대’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나 당선자는 이날 CBS라디오에서도 “그냥 웃겠다”며 “이건 아닌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총선 직전까지 당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 공천관리위원으로 총선에 깊숙이 개입했던 이 의원의 원내대표설에 당 안팎 시선은 곱지 않다. 총선 패배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정권 심판을 초래한 대통령 심복이 반성과 자숙은커녕 당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서는 모습은 대통령의 인식이 하나도 변한 게 없다는 신호”라며 “대통령이 종전처럼 하수인을 내세워 당을 좌지우지할 생각이 아니라면 민심을 거스르는 일련의 행태를 자제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최근 초선 당선자·낙선자·경찰 당선자 등 당내 각종 모임을 하고 있다. 여전히 당의 다수인 친윤 의원들은 “대통령과 친한 게 죄냐”고 하는 만큼 이 의원을 엄호하고 있다. 친윤 성향 유상범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로 거론되는 박찬대 의원을 언급하며 “‘찐명’을 맞상대할 역량이 필요하고 정부와 소통이 원활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이 의원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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