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쑥한 정장 재킷에 하의는 속옷만… 쿨해도 너무 쿨한 패션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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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속옷만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 믿기지 않겠지만 실제 상황이다.
온갖 패션 실험이 난무하던 지난해 난도 최고 레벨의 이 기상천외한 트렌드가 찾아왔다.
말 그대로 하의를 입지 않고 속옷을 그대로 노출하는 하의 실종 패션이 패션계를 경악, 아니 장악하고 있다.
그의 용기에 이어 켄달 제너, 벨라 하디드, 줄리아 폭스 등이 남성의 트렁크나 삼각팬티 바람으로 당당히 거리를 활보하며 트렌드 전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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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우미우’가 선보인 후 패션계에 퍼져
남성 모델이 스타킹만 신고 런웨이 나서기도
사실 노 팬츠 룩이 처음 목격된 건 꽤 오래 전의 일이다. 먼저 1990년과 2000년대 초반 남성 트렁크의 편안함을 예찬하는 여자들의 고백이 있었다. 통기성 좋고 편안한 트렁크가 왜 여성용은 없는지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최근 들어 성별 구분 없는 젠더리스 패션이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면서 여성복이 여성과 남성 속옷까지 손을 뻗치게 됐다. 어쩌면 노 팬츠 룩이라는 이 요상한 패션은 옷은 갖춰 입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파괴하고자 하는 시대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기류가 더욱 강해졌다. 이제 더는 런웨이에서 속옷 바람의 모델을 목격하는 일이 낯설지 않다. 여전히 트렌드의 선봉에 선 미우미우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폴로셔츠와 점퍼에 미우미우 자수 로고가 새겨진 브리프로 한 단계 더 진화된 프레피 스타일의 노 팬츠 룩을 선보였다. 빅토리아 베컴과 신예 매기 마릴린 역시 정통 프레피룩에 하의로 브리프를 택하며 결을 함께했다.
패션계가 제아무리 노 팬츠 룩에 열을 올려도 “노출이 부담스럽다” “누가 볼까 민망하다”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와 같이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사실 설정부터가 비현실적이며 패션의 규칙과도 잘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노 팬츠 룩 트렌드는 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미 첫걸음을 뗐다. 열린 마음으로 이 흥미진진한 트렌드를 지켜볼 일이다.
안미은 패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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