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사립대 대부분 100% 신청… 내년 1500∼1600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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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증원분을 최대 절반까지 줄여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했지만 사립대 23곳 중 울산대 의대를 제외한 대부분은 배정된 모집인원을 100%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립대 9곳은 모두 최대 50% 자율 감축에 동참할 방침이어서 내년도에 늘어나는 의대 정원은 1500∼1600명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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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늘릴 기회 못놓쳐” 기류 강해
국립대 9곳은 50% 감축 방침
대입전형 변경신청 내달말로 연장
2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가천대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등 4곳은 24일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의대 정원 증원분을 100% 반영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심의를 신청했다. 대학들은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정원이 바뀌면 학칙에 반영하고 대교협에 변경 심의를 신청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올해 40명이 입학한 가천대 의대에는 내년에 130명이 입학하게 된다.
동국대, 동아대, 인제대는 대교협에 변경 심의 신청을 하진 않았지만 의대 증원분을 100% 반영하겠다는 방침이고 건양대도 의대 증원분을 모두 반영하겠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사립대 14곳은 여전히 “자율 감축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 ‘의대 정원을 늘릴 수 있는 27년 만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강해 대부분 배정된 정원을 모두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립대 중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만 자율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대의 현재 정원은 40명이며 지난달 배정된 내년도 모집정원은 120명이다. 울산대는 증원분의 10∼50%를 줄이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반면 국립대 9곳은 입학정원 증원분을 모두 50%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 감축을 건의한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충남대, 충북대, 제주대는 모두 증원분을 절반으로 줄일 방침이다. 건의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부산대, 전북대, 전남대도 자율 감축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립대 9곳 모두 자율 감축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국립대 9곳이 모두 증원분을 50% 줄이면 증원 규모는 당초 발표한 ‘2000명’에서 ‘1597명’이 된다.
사립대들은 정부가 시설 등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 방침을 밝힌 만큼 모집인원을 유지해야 최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매년 4월 말까지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신청을 받던 대교협은 늘어나는 의대 정원을 학칙에 반영하는 시간을 감안해 다음 달 말까지 신청을 받기로 했다. 대교협 심의 후 결과를 통보받은 대학이 홈페이지 등에 공고하면 의대 증원 절차가 마무리된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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