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봄나들이에 안고 업고… 앗! 허리 통증[건강칼럼]

이근호 원장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2024. 4. 26.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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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원장(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지난 주, 아이와 놀이동산으로 나들이를 나선 주부 이 씨(44세, 여)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기구는 줄이 길어 한시간 이상씩 서서 대기를 해야 했고 간식을 사 먹으려고 해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더구나 신나게 뛰어놀던 아이는 다리가 아픈지 안아달라고 매달렸고 남편과 번갈아가면서 안고 움직이다 귀가했는데 다음 날 자고 일어나는데 허리가 너무 아팠다. 누웠다가 일어나거나 자세를 바꾸려고 할 때도 허리 통증이 생겼다.

위 사례에서 오래 서 있는 자세, 아이를 허리를 앞으로 구부려서 안거나 쪼그려 앉아서 아이를 앞으로 또는 뒤로 업어야 하는 자세 등은 허리에 대표적으로 안 좋은 자세로 허리를 지탱해주는 추간판에 심한 축성 압력을 주는 자세이다. 이전 연구들에 의하면 누워있는 것 보다 앉아잇는 것이 약 6배, 허리를 굽힌 상태로 서 있는 것이 약 7배, 허리를 구부리고 무거운 물건을 들 경우는 무게에 따라 약 10배 정도 추간판에 큰 압력을 주게 된다.



비가 그치고 미세먼지도 사라지자 봄나들이에 나선 이들이 눈에 뛴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공원과 놀이동산을 찾는 인파들로 붐빈다. 야외활동 하기 좋은 봄날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봄나들이 나선 부모님들은 야외활동에 즐겁기도 하지만 바깥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가 힘들다고 보채기 시작하면 안거나 업고 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엄마, 아빠의 척추 건강에는 비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허리 통증은 지속 기간에 따라 6주 이하면 급성, 6~12주까지 아급성,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만성 요통으로 구분한다. 급성 요통의 약 70%는 염좌로 보통 2주 내 50~60% 호전되고, 90%가 3~4개월 안에 호전된다. 하지만 뼈나 디스크의 문제로 요통이 발생한 것이라면 다시 아플 확률이 높다. 60~80%가 2년 내 재발하고, 만성통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요통은 뼈, 디스크, 인대, 근육 중 어디에서든 병적인 원인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디스크로 인한 원인이 가장 흔하다.

요통은 증상과 통증 지속 기간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심하지 않은 요통은 저절로 낫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특정 동작을 취할 때만 허리가 아프고,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완화된다면 단순 염좌나 근육통일 수 있다. 이 씨와 같은 급성 요통은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는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서서히 내려와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고 저리는 느낌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아이를 직접 안거나 업기 보다는 유모차나 아기띠를 이용하는 것이 허리 건강에 좋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직접 안거나 없어야 한다면 업을 때는 쪼그려 앉지 말고 앞으로 보고 허리를 약간 굽힌 상태에서 아이만 등에 올린다는 기분으로 업는 것이 좋다. 아이를 안을 때도 똑바로 선 상태에서 허리와 팔의 힘으로 아이를 들어올리지 말고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아이를 안고 일어서는 것이 좋다.

이근호 원장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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