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불끄러 다닌다” 강원 소방인력 부족 만성화

최현정 2024. 4. 26. 00: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강원 소방안전교부세가 80억원 늘었지만 만성적인 인력부족이 지속돼 소방관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강원도는 올해 736억원의 소방안전교부세를 확보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소방관 정원은 4465명이지만 육아휴직자 등을 제외한 현원은 4287명이다.

김정훈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최근 10년간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수가 40여명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소방관 인력 충원과 함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련 교부세 80억원 증가 불구
정원 178명 부족 인력난 여전

올해 강원 소방안전교부세가 80억원 늘었지만 만성적인 인력부족이 지속돼 소방관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강원도는 올해 736억원의 소방안전교부세를 확보했다. 소방공무원 인건비 462억원, 소방·안전 시설 확충과 안전관리 강화 사업비 274억원이다. 사업비의 경우 일반수요 233억원과 소방 헬기 도입을 위한 특수수요 41억원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도는 높지 않다. 고질적인 인력부족 문제 때문이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소방관 정원은 4465명이지만 육아휴직자 등을 제외한 현원은 4287명이다. 정원 대비 178명(3.98%) 부족한 셈이다.

태백소방서에서 근무하는 김태우 소방위는 최근 화재 진압 현장에 3명이 타던 펌프차를 기관원 1명과 함께 타고 단둘이 현장 출동해야 했다. 진압의 경우, 원래 최소 2인 1조로 이뤄져야 안전이 보장되지만 이날은 홀로 불을 꺼야 했다. 그는 “혼자 불을 끄러 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옛날보다 공기호흡기 등 기본 장비가 좋아진 건 맞지만, 그러면 그만큼 인력도 같이 늘어야하는데 인력은 그대로니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고 했다. 강릉소방서에서 근무하는 김동호 소방사 역시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그가 속한 강릉소방서는 팀당 14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12명으로 줄어 홀로 현장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는 “에어매트를 펼치거나 고가 사다리를 써야 하는 상황이 있는데 그런 건 절대 혼자 할 수 없다”면서 “그러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하는데 현장에서 일사분랸하게 움직이다보니 그조차도 쉽지 않다”고 했다.

육아휴직 역시 근로자의 기본권에 해당하지만, 소방서의 경우 대체 근로자가 없어 시스템 자체가 구축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관의 경우 기본 3개월은 사전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3~4개월 일할 대체근로자를 채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김태우 소방위는 “직원들이 많지 않다보니 젊은 직원들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육아휴직을 쓴다 해도 배가 다 불러서 아이를 낳기 직전에 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김정훈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최근 10년간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수가 40여명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소방관 인력 충원과 함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최현정

#소방인력 #만성화 #소방관 #소방안전교부세 #인력부족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