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플러스+] ‘부지 vs 접근성’ 격돌…유치 도전 지자체 정치력 시험대

심예섭 2024. 4. 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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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스케이트장 유치 경쟁 치열
전국 지자체 7곳 중 도내 3곳
내달부터 대체지 평가 시작
22대 총선 공약, 적극 지원
평가 1번 ‘접근성’ 수도권 유리
김포·인천 공항 강점 내세워
도내 지자체 동력 분산 우려도
체육계 “지역간 협력체계 필요”
춘천
“수도권 가까운 빙상의 본고장
송암동 시유지 조기착공 가능”
원주
“옛 군부대 부지 기반시설 갖춰
광역교통망·의료인프라 강점”
철원
“군부대 유휴지 모범사례 기대
수도권 1시간, 접경지 발전”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의 대체지 결정을 위한 평가가 5월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강원(춘천·원주·철원)과 경기, 인천 등 기초지자체 7곳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거쳐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대체지 유치 신청을 받았다. 현재 도내에선 춘천·원주·철원, 경기도에선 양주·동두천·김포, 인천 서구 등 7개 지자체가 유치를 신청했다. 5월 중으로 부지선정위원회가 열리고, 복수의 후보지를 추천해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하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는 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약으로도 제시되면서 각 도전 지자체간 정치력 대결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둘러싼 쟁점들을 짚어본다.

■ 유치전 뛰어든 7개 지자체 분석

춘천은 송암동 137번지 일대 6만㎡ 면적의 시유지를 경기장 부지로 제시했다. 조기 착공이 가능하고 수도권과 가깝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1934년 옛 춘성군체육협회 주최 빙상경기대회를 시작으로 제52회 전국체육대회 겨울빙상대회(1971년), 겨울아시안게임(1991년) 등을 개최한 빙상의 본고장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철원은 동송읍 오지리 일원 군부대 유휴지를 스케이트장 최적지로 선택했다. 수도권 1시간 내 접근성, 지역 균형발전, 소외된 접경지역에 대한 배려 등을 내세우고 있다. 철원은 군부대 유휴지 활용이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지자체 등 부처 간 협력 강화 모델로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주는 1975년부터 50여년간 지역 개발의 걸림돌이었던 판부면 서곡리 옛 군부대 부지를 제안했다. 평지에다 상하수도 시설을 갖추고 있어 기반시설 구축 소요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광역교통망을 통한 수도권 접근성, 의료·훈련 인프라, 교육 여건 등도 갖췄음을 강조하고 있다.

양주는 광사동 나리공원 약 10만㎡ 시유지를 제시했다. 기존 태릉국제스케이트장과의 거리가 불과 약 16㎞에 불과한 것이 큰 장점이다. 이밖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연장,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개통, 전철 7호선 연장 예정 등 교통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동두천은 소요산 인근 미군 반환 공여지 약 8만9000㎡를 부지로 선택했다. 전철 1호선 동두천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부지가 있어 교통여건이 우수하고, 부지 확장성도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개통하면 서울 삼성역에서도 30분이면 오갈 수 있다는 것도 시의 설명이다.

김포는 풍무역세권 개발사업부지를 부지로 내세웠다. 시는 김포골드라인과 함께 최근 발표된 서울 5호선 연장, 국제공항과의 인접성 등 우수한 교통 여건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인천 서구는 청라동 1-1002 일원 청라국제도시 6블록을 부지로 선택했다. 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어지는 제3연륙교, 공항철도, 도시철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접근성을 내세우며 유치를 추진 중이다.

■ 수도권 vs 강원 싸움 접근성 불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 따르면 평가 항목 10개 중 첫 번째가 경기장 접근성이다. 김포와 인천 서구는 공항 접근성을 내세웠고, 양주는 제시한 부지가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가장 가깝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두천은 전철 1호선 동두천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부지를 확보했다고 내세웠다.

접근성만 따졌을 때 도내 3곳보다 수도권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도내 체육계에서는 지자체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을 공동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양주는 지난 1월 2일 의정부와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 공동 추진 협약식을 열고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두 지자체는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공동 대응하고, 유치 성공 시 시민들에게 동일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 22대 총선, 스케이트장 유치 공약

재선에 성공한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갑) 당선인은 22대 총선 공약으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내세웠다. 허 당선인은 지난 15일 춘천시청에서 열린 당선인 초청 간담회에서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의원이 된 진종오(춘천 출신)당선인과 함께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비롯한 춘천시 역점 추진사업에 공조할 것을 약속했다.

인천 서구에서는 국회 첫 입성에 성공한 이용우(인천 서구을) 당선인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공약했다. 3선 고지에 오른 김교흥(인천 서구갑)당선인은 이번 총선 공약에는 없었지만, 지난 2월 15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만나 유치 건의서를 전달한 장본인이다. 특히 2018년 대한체육회 생활체육 분야 부회장을 지내며 이기흥 회장과 막역한 사이로도 알려졌다.

7개 지자제 중 가장 정치력이 높다고 평가되는 당선인은 5선 고지에 오른 정성호(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갑) 당선인이다. 특히 정 당선인은 이번 총선 공약에서 ‘양주시민의 5대 숙원’ 중 하나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꼽을 정도로 타 당선인들보다 적극적이다. 정 당선인은 지난 3월 4일 강수현 양주시장과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관련 협력을 위한 현장회의를 개최하며, 양주시와의 긴밀한 협력과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3선에 성공한 김성원(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을)당선인 역시 이번 총선 공약에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 유치를 내세웠다.

강원도의 경우, 춘천과 원주, 철원이 동시에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뛰어들면서 동력 분산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양희구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장은 “각 지자체마다 장점과 당위성을 갖고 있고 자체적으로 유치를 신청했기 때문에 한 곳으로 힘을 모으긴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긍정적인 점은 총 7개 부지 중 기존 1곳이 아닌 2곳을 선정해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두고 봐야 알겠지만 도내 지자체 중 한 곳이 올라갈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이라고 했다.

심예섭 yes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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