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의 두줄칼럼] [136]내탓네덕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2024. 4.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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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은 남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대인은 나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IMF 사태 당시 천주교에서 ‘내 탓이오(Mea Culpa)’ 스티커를 나눠주는 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다. 그러나 이것을 차 앞 유리에 붙인 사람은 하나도 없고, 전부 뒤에 붙이고 다녔다고 한다. 평소 어리석은 사람도 남을 탓하는 데는 매우 총명하다. 우리 속담에도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 있다. 자신에게만 유독 관대한 심리를 ‘베니펙턴스(Beneffectance) 현상’이라고 한다.

반구저기(反求諸己). 이는 허물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구한다는 뜻이다. ‘내 탓’과 ‘네 탓’은 한 글자 차이지만 결과는 천양지차다.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는 순간 상대를 가리키는 건 검지뿐이지만, 세 손가락은 바로 자신을 가리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남을 탓하는 것은 자신의 무능함을 숨기는 방법이다.” 독일의 사회철학자 에릭 호퍼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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