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신태용을 원했다"…한식당에서 재계약 체결 → 한국과 운명의 대결

조용운 기자 2024. 4. 2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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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회장이 신태용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을 알렸다. 신태용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대표팀을 떠난 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겸하며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초 국가대표팀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를 16강으로 이끈 뒤 지금은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23세 이하 팀을 8강에 진출시켰다. ⓒ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 SNS
▲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회장이 신태용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을 알렸다. 신태용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대표팀을 떠난 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겸하며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초 국가대표팀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를 16강으로 이끈 뒤 지금은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23세 이하 팀을 8강에 진출시켰다. 신태용 감독이 재계약 이후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과 맞붙는다.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공교롭게 재계약 직후 조국을 상대한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 에릭 토히르 회장이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태용 감독과 악수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27년까지 대표팀 프로그램을 논의했고, 계속해서 함께 일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이 염원하던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 연장을 협회장이 먼저 알렸다. 신태용 감독을 배려하듯 한식당에서 식사를 즐기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신태용 감독을 향한 인도네시아 내 찬사가 상당하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에 부임하고 계속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의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팀을 겸임 중인 신태용 감독은 동남아시아 패권을 장악하는 수준까지 올려놓았다.

올해는 아시아 강호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시켰다. 올해 초 열린 국가대표팀 간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본 무대부터 놀라움을 안겼다. 인도네시아 A대표를 17년 만에 아시안컵에 출전시켰던 신태용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비록 16강을 끝으로 도전을 멈췄으나 인도네시아를 아시안컵 상위 16개국 안에도 들게 만들었다.

지금은 U-23 팀과 함께 기적을 썼다. 현재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한 U-23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를 토너먼트에 올려놓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이 대회는 각국의 미래 재능들이 맞붙는 자리였고, 아무래도 인도네시아 인프라 상 좋은 자원을 계속 발굴하기란 어려워 보였다. 그럼에도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처음 본선에 진출시킨 뒤 8강까지 진출시켰다.

▲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회장이 신태용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을 알렸다. 신태용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대표팀을 떠난 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겸하며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초 국가대표팀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를 16강으로 이끈 뒤 지금은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23세 이하 팀을 8강에 진출시켰다. 신태용 감독이 재계약 이후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과 맞붙는다.

재계약 합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조별리그 통과는 인도네시아축구협회가 일찌감치 내걸었던 재계약 조건이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TV1 뉴스'는 "신태용 감독의 아시안컵 성공에도 토히르 회장은 U-23 아시안컵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신태용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그동안의 성과를 무시한 듯한 토히르 회장의 발언에 인도네시아 팬들이 들고일어나 비판할 정도였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의 요구를 제대로 들어줬다. 마법을 다시 발휘한 신태용 감독을 보는 인도네시아 여론은 재계약 촉구로 폭발했다. '볼라'는 "신태용 감독은 자신의 의무를 이행했다. 이제 인도네시아축구협회가 약속을 지킬 때"라며 "신태용 감독과 계약 만료가 이제 2개월 남았다. 지금까지 성적은 신태용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많은 축구팬도 계약 연장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마침내 신태용 감독과 토히르 회장이 한식 회동으로 2027년까지 동행하는 데 합의했다. 여론뿐만 아니라 대표팀 선수들의 강력 요청이 있었다. 인도네시아 매체 '템포'는 "토히르 회장은 U-23 아시안컵 요르단전을 4-1로 이기자 라커룸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신태용 감독의 거취를 물었고, 선수들은 '신태용 감독이 남아야 한다'고 답했다"는 비하인드를 이야기했다.

▲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회장이 신태용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을 알렸다. 신태용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대표팀을 떠난 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겸하며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초 국가대표팀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를 16강으로 이끈 뒤 지금은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23세 이하 팀을 8강에 진출시켰다. 신태용 감독이 재계약 이후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과 맞붙는다.  ⓒ연합뉴스

재계약으로 한층 자신감이 올라간 신태용 감독은 절묘하게도 조국을 상대한다. 오는 26일 오전 2시 30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상위 3개국이 올림픽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 4위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규정상 8강에서 떨어지면 파리행이 좌절된다.

신태용 감독은 가급적 한국을 피하고 싶었다. 8강 대진이 확정된 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솔직히 힘들다. 항상 대회에 나가면 애국가를 부르며 최선을 다했는데 한국과 경기하게 돼 심리적으로 힘들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래도 선수단의 신뢰 속에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결속력은 한층 더 올라갔다는 평가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은 스피드, 체력, 피지컬 모두 좋다. 어렵겠지만 수비를 뚫기 위해 세부 계획을 세우겠다"라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회장이 신태용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을 알렸다. 신태용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대표팀을 떠난 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겸하며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초 국가대표팀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를 16강으로 이끈 뒤 지금은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23세 이하 팀을 8강에 진출시켰다. 신태용 감독이 재계약 이후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과 맞붙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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