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만족 넘어 고객행복 위해 달리는 절대 안전 도시철도 [지방기획]

오성택 2024. 4. 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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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 ‘시민의 발’ 부산교통공사
도시철도 중 7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
2024년 안전사고 ‘제로’ 목표 전사적 노력
ICT기반 사전예지시스템 구축 등 나서
2026년까지 전동차 모두 신형으로 교체
하루 승객 100만 명 수송시대 목전에
양산선 완공 땐 경남도민도 이용 가능

부산도시철도는 1985년 1호선 노포동∼범내골 구간 개통 이후 지난 39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해 왔다. 개통 당시 16㎞에 불과하던 노선 길이는 115.2㎞까지 늘었고 1985년 하루 평균 9만명을 수송하던 승객 수는 2019년 93만명을 돌파한 뒤 100만명 수송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부산 전체인구 335만명을 고려하면 시민 3명 중 1명이 하루 한 차례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셈이다.

현재 약 6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사상∼하단선이 개통되면 서부산 일대 교통 불편을 크게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양산시와 이어지는 양산선이 완공되면 부산시민은 물론 경남도민의 생활 반경도 획기적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경남 양산까지 연장하는 부산도시철도 양산선 공사현장
부산교통공사는 올해 역점 사업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약을 위해 절대 안전 확립과 재정건전화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강화를 내걸었다. 전국 최고 수준의 도시철도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행복을 달성하겠다는 공사의 올해 주요 경영 전략을 살펴봤다.

◆시민이 신뢰하는 ‘절대 안전 도시철도’

지난해 정부기관 안전관리평가 전 분야에 걸쳐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부산교통공사는 올해도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공사는 디지털 전환(DX) 기반 예방 안전 체계 구축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안전사고 제로(0)화’를 목표로 시민이 안심하고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설명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사전예지시스템은 전동차 주요 장치 데이터를 과거 정상 상태의 값과 비교해 예방 정비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궤도 회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통신 설비를 원격 제어하는 안전관리도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공사는 전사적 업무의 디지털화를 꾀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 안전관리 체계 고도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후 설비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와 개량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2018년 1단계, 2021년 2단계를 통해 신형 전동차 88칸을 도입했고 지난해 12월부터는 3단계 신형 전동차를 순차 도입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2026년까지 25년 이상 된 1호선 노후 전동차 360칸이 모두 신형으로 교체될 전망이다. 노후 전력설비와 신호 장비, 궤도 등을 개량하고 오래된 역사에 대한 증개축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공사는 1∼3호선 장기 사용 전동차 88칸에 정밀안전진단을 통한 재평가를 실시해 선제 대비는 물론 승객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안전관리체계 구축과 상황별 매뉴얼·지침 마련, 주기적인 점검 및 개선을 통해 현장 안전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 진단과 시민이 주축이 된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가동을 통해 부산도시철도 안전 체계를 더욱 촘촘히 한다는 방침이다.
양산선에 투입될 전동차 조감도
◆재정건전화를 통한 성장 동력 강화

부산교통공사는 고강도 재정건전화를 통해 매년 운영적자 폭을 100억원 이상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저출생 및 고령화에 따른 부산도시철도 운수수입 감소, 노후시설 설치 및 개량, 전기료 상승 등에 따른 운영비용 급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공사는 도시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이용 문화를 정착시켜 운수수입을 증가시킨다는 전략이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부산에서 도시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더 많은 시민에게 도시철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교통복지’라는 믿음을 갖고 도시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확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2019년 하루 평균 94만명이던 부산도시철도 승객 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90만명까지 회복된 상황이다. 공사는 도시철도 수송 분담률 향상을 위해 부산시 등 유관 기관과 협력을 통해 도시철도와 중복된 버스 노선 조정을 건의하고, 대중교통 미래포럼 등을 통해 시민들의 도시철도 인식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공사는 대중교통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우천·주말·계절별 고객 패턴에 따른 수송 승객 증대 방안을 수립하고 모바일 승차권 애플리케이션(앱) 활성화 등 다양한 마케팅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수익창출 다변화를 위해 도시철도 택배와 같은 생활편의 물류사업 추진과 생활 밀착형 복합 테마 상가 조성에 나서고 있다. 필수 사업 투자 이외의 대규모 지출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불요불급한 예산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려 노력 중이다. 특히 전력요금이 2021년 대비 150% 수준까지 급등함에 따라 ‘에너지 위기대응 전담팀(TF)’을 구성해 정책적 할인 방안 적용과 전사적 위기의식 공감대 형성 등에도 능동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자구노력을 기반으로 노후시설 개선을 위한 국비지원 사업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전국 최고의 도시철도 서비스 제공”

지난해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행복’이라는 목표를 정한 부산교통공사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한국산업 고객만족도에서 도시철도기관 중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도시철도기관 중 처음으로 디자인경영 전담 부서를 설립해 사용자 중심의 공공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디자인경영 고도화 및 공공디자인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교통약자를 배려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고, 안내 표지의 시인성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임대 상가 환경 정비를 위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보행자 이동 편의와 임대 상가의 소방·안전관리 체계 향상에 힘쓰고 있다.

공사는 승강장 안전문(PSD) 내부에 도착역 안내 표지를 부착하는 등 시민 편의성을 대폭 강화하고, 도시철도 공기 질을 개선해 쾌적한 역사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폭염 및 혹한에 대비한 시설을 확충함으로써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공기 질 개선을 위한 설비를 개량하는 등 스마트 환기 설비 고도화를 추진하고, 실시간 공기 질 데이터에 기반을 둔 반응형 환기 설비 가동 체계 확립으로 최고 수준의 공기 질을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예술 친화적 도시철도 환경을 조성해 시민 생활의 질을 높인다는 각오다. 공사는 시민이 행복한 생활거점 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역사 내 전시회·시사회와 같은 시민초청 문화예술공연을 적극 유치해 지하철 역사가 부산시민의 주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 “역사, 문화 제공 공간 탈바꿈  지역주민 즐겨 찾도록 할 것”

“안전과 시민 편의는 도시철도가 구현해야 할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변화’와 ‘혁신’에 역점을 두고, 절대 안전 확보 및 도시철도 중심 대중교통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이병진(사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2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수차례 ‘안전’을 강조했다. 안전은 대중교통 수송기관인 부산교통공사가 추구하는 가치들 중에서도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 사장은 “대중교통의 안전 척도는 결국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므로, 디지털 전환의 핵심을 철저한 안전 체계 구현에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람 중심의 안전관리에 기술을 융합한 ‘디지털 기반 예방 중심의 안전 체계’를 구축하고, 노후 전동차와 부품의 적기 교체 및 시설 개량을 통해 신뢰받는 도시철도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20%인 수송 분담률을 장기적으로 30∼40%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도시철도가 이동 수단을 넘어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시철도에 문화·관광·예술 콘텐츠를 가미할 방침이다. 아울러 부산이 당면한 저출생과 초고령사회 진입, 4차 산업혁명 등 각종 현안에도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변화와 도약, 뉴메트로’가 부산교통공사의 새로운 슬로건”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작업 전 안전 점검 회의(TBM)를 필수적으로 시행하고, 개별 인적 오류 DB 관리 및 추적 교육으로 인적 요인에 의한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사장은 “직원 개개인이 갖고 있는 안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장의 오랜 고민거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운영적자이다. 그는 자는 도중에도 어떻게 영업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무임수송비용에 대한 국비 지원을 확보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도시철도 역사를 지역 주민을 위한 생활 편의와 문화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도시철도 이동 수요를 유도하겠다는 이 사장은 “매월 첫째·셋째 수요일을 ‘도시철도 이용의 날’로 지정해 도시철도 이용을 활성화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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