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미 대학가 반전 시위…컬럼비아대 가봤더니

박일중 2024. 4. 2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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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68년,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를 하는 미국 컬럼비아대 학생들입니다.

대학에 공권력이 투입돼 수백 명이 체포되고, 전쟁의 참상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반전 여론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미국은 대선을 앞둔 시점이었는데, 베트남전 파병을 결정한 민주당 출신 존슨 대통령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게 됐고, 전쟁 종결을 약속한 공화당 닉슨이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200일을 넘긴 지금, 컬럼비아 대학이 다시 반전 시위의 본거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SNS로 생중계 되는 전쟁과 올해 예정된 대선까지, 반세기 전 미국을 떠올리게 하는 반전 시위가 대학가에 퍼지고 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정문은 닫혀 있고, 경찰들이 그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신분증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기자인데요?) 2시에 들어갈 수 있어요."]

학교에 들어가니 수십 동의 텐트가 보입니다.

100명 넘는 동료들이 체포된 뒤에도 학생들은 일주일 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슬린 딘카드/컬럼비아대 학생 : "팔레스타인 해방과 학교의 이스라엘에 대한 투자 반대를 지지합니다. 그리고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합니다."]

학교 측은 시위대가 교내 질서를 어겼고, 유대계 학생들을 위협한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은 맞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데아리사/컬럼비아대 졸업생 : "학생들은 예를 들어 금요일에는 (이슬람교도의) 주마 기도회와 (유대교의) 샤바트(안식일)를 가졌어요. 일요일엔 기독교도를 위한 성찬식도 있었어요."]

뉴욕대는 아예 광장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학생들이 텐트를 쳤던 곳에는 이렇게 가벽으로 막아 놨습니다.

하지만 그 위에는, 팔레스타인은 어디에나 있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대학 경비원 : "그것(기자증)으로 들어갈 수 없어요. 기자 출입이 안 됩니다."]

시위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들도 불편하다고 말합니다.

[대런/뉴욕대 학생 : "시위대를 지지하지 않아요. 그들은 캠퍼스 다른 곳이나 다른 장소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학교들은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동부의 하버드대부터 서부 버클리대까지 미국 내 스무 곳의 대학이 동참할 정도로 시위는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세대 간에 차이가 큰 상황.

기성 세대인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학교를 찾아 현 사태를 혼란이라고 지칭하자 학생들로부터는 야유를 받았습니다.

["마이크는 별로야! 마이크는 별로야!"]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성일/촬영:서대영/자료조사:최유나 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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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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