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통학로 개선 사업은 오히려 뒷전?
[KBS 부산] [앵커]
부산 영도구의 한 초등학교 통학로에서 어린이 한 명이 사고로 숨진 지 1년이 됐습니다.
통학로 개선 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좁은 골목이나 경사가 심해 사고 위험이 큰 통학로가 부산에만 100곳이 넘지만, 오히려 사업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등굣길에 굴러온 1.5톤짜리 대형 어망에 치여 10살 예서양이 숨진 지 1년.
어린이 보호구역에 설치된 허술한 안전울타리는 어린 학생의 목숨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사고 이후 철제 울타리가 세워졌고, 횡단보도도 눈에 잘 띄도록 새로 칠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등굣길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문상기/부산 영도구 : "사고 지점 위에만 올라가더라도 그냥 도로, 개선된 건 하나도 없죠. 예산을 좀 더 쓰더라도 조금 더 지켜줘야 되지 않느냐…."]
주민 설명회와 사유지 문제로 안전울타리 추가 공사는 빨라야 하반기쯤 착공이 가능합니다.
통학로 경사가 심한 부산 북구의 한 초등학교, 아이들이 골목을 지나는 차와 뒤섞여 하교합니다.
곳곳에 불법 주정차들이 있어 사고 위험도 높습니다.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보행로가 최소 1.2m는 확보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차 한 대도 겨우 지나갈만큼 좁습니다.
그런데도 통학로 개선 사업은 시작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좁은 골목과 경사 등 부산이 지형적 특성으로 개선 사업이 필요한데도 사업 추진이 어려운 곳이 전체 840여 곳 가운데 110곳에 달합니다.
부산시는 주민과 전문가,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이른바 '리빙랩'을 통해 통학로 개선이 어려운 곳의 안전 강화 방안을 찾기로 했습니다.
[이미경/부산시 보행도시정책과장 :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문제점을 발굴했으면, 그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라든지 해결책도 시민들이 또 도출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하지만 지형적 한계와 주민과 학교 사이의 복잡한 이해 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통학로 개선에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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