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파 지상전’ 초읽기…“민간인 대피용 텐트 4만개 준비”
이스라엘군이 ‘최후의 피란처’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대한 지상군 투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상 작전이 임박해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하마스는 인질이 등장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리가 “이스라엘은 공격에 앞서 민간인을 대피시킬 준비가 돼 있으며, 각 10~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텐트 4만개를 사들였다”며 “남은 것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명령을 내리는 것뿐”이라고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남부 칸유니스에 텐트촌이 새로 들어섰으며,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2주 안에 회의를 열어 민간인 대피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남부로 지상군을 보내기 위해 최근 기갑여단과 보병여단 각각 한 개를 가자지구 북부에서 중부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과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카이로에서 이집트 고위 당국자들과 만났다고 전했다. 이집트 당국자들은 이스라엘군이 라파 지상전에 돌입할 경우 다수의 피란민이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넘어올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는 이집트 동부 국경과 맞닿아 있다. 이스라엘은 동맹국인 미국과도 라파 공격과 관련해 논의 중이지만 미국은 라파에 있는 140만명의 피란민이 피해를 볼 것이라며 공격에 반대하고 있다.
수세에 몰린 하마스는 인질을 방패 삼아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했다.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미국계 이스라엘 국적의 인질 허시 골드버그폴린이 등장한 3분 길이의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에 납치된 그의 생사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왼손이 잘린 채로 나온 그는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며 “하마스의 인질극을 방치하고 200일 동안 구출도 하지 못한 것을 네타냐후 총리 정부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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