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위대 말들의 반나절 탈주극…대낮 런던 질주 감행

안다영 2024. 4. 2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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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주요 국가행사에 멋진 모습으로 등장하는 근위기병대의 말들이 훈련장을 뛰쳐나와서 런던 도심을 질주하는 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공사장 소음에 놀란 말들은 차량과 충돌하기도 했는데 큰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검은 말 한 마리와 피투성이가 된 흰 말 한 마리가 빠른 속도로 도로를 달립니다.

자전거를 탄 시민들이 황급히 피하고, 검정 말은 택시와 부딪치기도 합니다.

영국 런던 도심에서 왕실 근위 기병대 말 5마리가 버킹엄궁 인근 훈련장을 벗어나 도심을 질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출근 시간대라 런던 도심이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택시 기사/영국 BBC 인터뷰 : "기수 없이 말 세 마리가 전속력으로 제 옆을 지나갔어요. 이례적인 일이죠. 그러고 나서 기수를 태운 또 다른 말이 모퉁이를 돌아와서는 제 택시를 지나쳤습니다."]

이 말들은 여행객이 많이 오가는 빅토리아 역 등 도심 곳곳에서 목격됐고, 일부는 버킹엄궁에서 약 10km 떨어진 곳까지 달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말에서 떨어진 군인과 자전거를 타던 시민 등 4명이 다쳤습니다.

또 말들이 버스, 택시 등과 부딪치면서 차량이 파손됐고, 말 두 마리는 크게 다쳐 치료 중입니다.

경찰이 드론 수색을 벌인 끝에 말 다섯 마리는 반나절 만에 모두 붙잡혔습니다.

영국군은 이 말들이 훈련 도중 주변 공사장의 굉음에 놀라 달아났다고 밝혔습니다.

왕실 의식에 동원되는 근위대 말은 총소리 등 소음에 적응하는 훈련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콘크리트가 떨어지는 것과 같은 굉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취재:김대원/영상편집:이웅/영상출처:BBC·소셜네트워크 X/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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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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