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위대 말들의 반나절 탈주극…대낮 런던 질주 감행
[앵커]
영국의 주요 국가행사에 멋진 모습으로 등장하는 근위기병대의 말들이 훈련장을 뛰쳐나와서 런던 도심을 질주하는 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공사장 소음에 놀란 말들은 차량과 충돌하기도 했는데 큰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검은 말 한 마리와 피투성이가 된 흰 말 한 마리가 빠른 속도로 도로를 달립니다.
자전거를 탄 시민들이 황급히 피하고, 검정 말은 택시와 부딪치기도 합니다.
영국 런던 도심에서 왕실 근위 기병대 말 5마리가 버킹엄궁 인근 훈련장을 벗어나 도심을 질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출근 시간대라 런던 도심이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택시 기사/영국 BBC 인터뷰 : "기수 없이 말 세 마리가 전속력으로 제 옆을 지나갔어요. 이례적인 일이죠. 그러고 나서 기수를 태운 또 다른 말이 모퉁이를 돌아와서는 제 택시를 지나쳤습니다."]
이 말들은 여행객이 많이 오가는 빅토리아 역 등 도심 곳곳에서 목격됐고, 일부는 버킹엄궁에서 약 10km 떨어진 곳까지 달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말에서 떨어진 군인과 자전거를 타던 시민 등 4명이 다쳤습니다.
또 말들이 버스, 택시 등과 부딪치면서 차량이 파손됐고, 말 두 마리는 크게 다쳐 치료 중입니다.
경찰이 드론 수색을 벌인 끝에 말 다섯 마리는 반나절 만에 모두 붙잡혔습니다.
영국군은 이 말들이 훈련 도중 주변 공사장의 굉음에 놀라 달아났다고 밝혔습니다.
왕실 의식에 동원되는 근위대 말은 총소리 등 소음에 적응하는 훈련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콘크리트가 떨어지는 것과 같은 굉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패륜 가족 상속 안 돼…부적격 기준 마련해야” 달라지나?
- [단독] “냉동육 담보로 투자하면 수익”…800억 원 받아 ‘먹튀’
- [단독] 현직은 구속, 전직은 압수수색…확대되는 경찰 ‘뇌물 비리’ 수사
- ‘발암물질 범벅’ 우리 아이 신발 장식…서울시 매주 검사 결과 공개
- “‘경영권 탈취’ 민희진 고발”…“프레임 씌워 왜곡”
- 네 발로 폴짝, 10미터 뿜는 불…화염방사기 ‘로봇 개’ 논란
-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SSG 최정 “전인미답 500홈런 가능할까?”
- 근위대 말들의 반나절 탈주극…대낮 런던 질주 감행
- 확산되는 미 대학가 반전 시위…컬럼비아대 가봤더니
- 경복궁에서 도산서원까지…따라 걸은 퇴계 이황 귀향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