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네옴시티 ‘휘청’…투자자 모집 중

홍희정 2024. 4. 2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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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의 빈살만 왕세자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가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금 조달을 위해 전세계 투자자 수백명을 초청하고, 현장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엄청난 사업비에 첨단 기술을 동원한 건축 계획으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었는데, 지금도 새로운 계획이 계속 발표되고 있죠?

[기자]

네옴시티는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가 야심차게 시작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입니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와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2017년에 발표된 비전 2030이라는 장기 계획의 일환인데요.

가장 최근에 공개된 건 아까바만에 들어설 고급 리조트의 모습입니다.

해안을 연결한 다리 위에 250개의 객실과 수영장이 들어가는데 트레얌이라고 불리는 이 리조트는 11번째 관광지로 소개됐습니다.

생태관광지인 레이자 프로젝트에서는 세계적인 건축가가 참여하는 호텔들의 모습이 공개됐는데요.

4백미터 높이의 산에 둘러쌓인 협곡에 들어서는 호텔들은 협곡의 경사면을 활용한 계단식의 모양과 우뚝 솟은 방패 모양 등 인상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사우디 곳곳의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을 활용한 관광지 개발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더 라인이라고 불리는 직선 도시였는데, 규모가 대폭 축소될 예정이라면서요?

[기자]

서울과 대전 거리 정도가 되는 170킬로미터 길이에 초고층 건물을 일직선으로 세운다는 더라인의 계획이 가장 관심을 끌었는데요.

주택과 학교, 공원 등을 일직선 형태의 도시에 효율적으로 배치하겠다는 아이디어가 핵심입니다.

도시의 끝에서 끝은 고속열차가 수시로 운행하며 20분 안에 갈 수 있도록 하고, 수소와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만 도시를 가동한다는 구상인데요.

여기에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과 대규모 친환경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도 건설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최근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요.

당초 비용은 약 5천억 달러 우리돈으로 687조원 가량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3배 이상인 2천조원 가량으로 늘어나면서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습니다.

더라인도 처음에는 170킬로미터 길이에 150만 명의 인구를 예상했지만, 현재 개발 속도로 보면 목표 시일인 2030년까지 2.4킬로미터 길이에 수용인구는 30만 명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사우디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투자 설명회를 개최한다면서요?

[기자]

그동안은 런던이나 뉴욕에서 화상으로 설명회를 열었었는데, 이번에는 실제 작업 현장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세계 은행 관계자 수백명을 초청할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블룸버그 통신은 네옴 CEO 나드미 알나르스가 각국 은행 관계자와 고위 정부 관계자를 네옴시티 건설현장에 직접 초청해 공개 행사를 연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네옴시티 건설 비용은 대부분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국부펀드의 지분 투자 형태로 마련됐다고 하는데요.

사우디는 2029년 아시안게임, 2030년 엑스포, 2034년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때문에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네옴시티를 완성해야 되는 입장인데요.

최근 사업비가 늘어나면서 채권을 발행하는 등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외국 은행들이 네옴에 대규모 대출을 하는데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엇보다 실현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어서 자금 조달이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앵커]

네옴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올해 초만해도 네옴 투자 관계자는 많은 해외 거대 자본들이 네옴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투자를 받는데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는데요.

동양에서는 주로 중국 자본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도 언급했습니다.

[마지드 무푸티/네옴 투자 펀드 CEO : "동양에서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을 얘기하는 것인가요?) 중국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습니다. 동양에서 참여하고 싶어합니다."]

지난 1월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이렇게 투자를 받을 것으로 자신했는데, 실제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실제 투자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건설 물량을 수주하거나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알려져 있는데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본계약을 체결해 참여하고 있고, 많은 기업들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계약 체결 당시에도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여러가지 대비를 하고 있기는 한데요.

사우디 재정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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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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