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리버풀에 필요한 건 “기적”
선두 경쟁 아스널·맨시티로 압축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연고지 라이벌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완패했다. 리버풀이 에버턴 원정에서 패한 건 14년 만이다. 잔여 시즌 대진도 험난해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선두 경쟁에서 사실상 미끄러졌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리버풀은 25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23~2024 EPL 29라운드 순연 경기 에버턴과의 대결에서 0-2로 졌다. 리버풀은 전체 슈팅 개수 23-16, 유효슈팅도 7-6으로 앞섰다. 점유율은 77%에 육박했다. 하지만 골 결정력에서 밀렸다. 전반 27분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후반 13분 도미닉 칼버트-르윈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졌다.
강등권에서 탈출하려는 에버턴의 투지, 집중력이 더 빛났다. 리그 16위 에버턴은 이날 승리로 승점 33점을 쌓아 강등권인 18위 루턴 타운과의 격차를 8점까지 벌리며 안정권에 들었다.
반면 이날 경기까지 34경기를 치른 리버풀은 승점 74점을 쌓는 데 그쳐 똑같이 34경기를 소화한 리그 선두 아스널(승점 77점)과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3위 맨시티(승점 73점)보다 4점 앞서 있지만, 2경기를 더 치렀고, 맨시티가 최근 상승세인 걸 고려하면 언제든 따라잡힐 수 있는 승점 차이다.
시즌 종료까지 단 4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리그 선두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현지 축구매체 90MIN은 리버풀의 선두 탈환 가능성에 대해 “기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남은 대진도 수월하지 않다. 리버풀은 오는 27일 웨스트햄전을 치른 뒤 다음달 6일과 14일,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경쟁 중인 토트넘(5위)과 애스턴 빌라(4위)를 차례로 상대한다.
EPL 선두 경쟁은 아스널과 맨시티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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