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더드림 재생사업’, 박원순 前 서울시장 ‘서울형 도시재생’ 전철 밟나 [밀착 취재]
‘서울형’, 창신·숭인동, 세운상가, 서울로 7017 등 실패 사례
경기도 “서울형 도시재생은 잘 몰라…道가 야심차게 시작”
“소프트웨어 사업…거점시설 건립, 주민축제 개최 등 차별화”
경기도가 원도심 공동체 활성화에 무게를 둔 경기도형 도시재생사업인 ‘더드림 재생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는 올해 2회째를 맞은 이 사업의 대상 시·군과 사업지를 6월까지 추가로 확정하기 위한 공모를 진행 중이지만, 과거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당시 추진했던 ‘서울형 도시재생’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 지난해 11곳 확정, 올해 14곳 신청…‘반면교사’ 고민 없어
도는 도시재생 분야 전문가로 꾸려진 평가위원회의 서면·대면 평가와 현장실사 및 발표평가를 거쳐 6월 말 총사업비 200억원 범위에서 올해 단계별 사업 물량과 사업비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민선 8기 김동연 지사가 역점사업으로 삼으며, 도가 전문가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사업추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공모에는 도시재생을 준비하는 지역이 참여하는 기반구축 단계에 10곳, 사업추진 단계에 4곳이 각각 신청했다.
과거 서울형 도시재생은 ‘공동체 중심’, ‘사람 중심‘의 재생을 내세우며 멕시코시티 등에 전수되는 등 활기를 띠었으나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뒤집혔다. 박 전 시장은 2018년 3월 서울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련한 뒤 수십 곳의 도시재생지원센터 문을 열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성장과 개발만 최우선으로 여기던 시대에 전면철거 방식의 대규모 도시개발로 공동체 해체가 가속됐다. 사람 중심의 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사례가 서울시가 과거 도시재생 1호 사업지로 꼽은 종로구 창신·숭인동 일대다. 이곳은 도시재생 명목으로 수년간 1000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돼 골목 벽화·전망대 등이 생겼지만 지역 주거환경이 나아지지 않아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노후건축물 비율은 90%에 달했고, 경사와 좁은 골목길 탓에 소방차 진입조차 어려웠다. 결국, 오 시장 취임 이후 신속통합기획을 거쳐 2000세대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로 방향을 틀었다.
◆ 매년 200억 예산 투입…추진단장 “세부 내용 몰라”
일부 사업이 실패로 규정됐지만 과거 민선 6기 서울시는 지역 맞춤형 재생을 시작하면서 주민이 사업을 기획·제안·추진하도록 했고, 물리적 성과보다 시민이 중심이 된 지속성 있는 동력 확보에 주력했다. 일본 나가하마의 민관협력형 도시재생이나 영국 런던 코인스트리트의 사회적기업 주도의 도시재생 등이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다양한 형태와 공간에서 재생이 이뤄져 왔지만, 그 가운데 사람이 소외되고 미래세대 또한 고려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는 반성 위에서 출발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진일보한 사업추진을 위한 과거 사업 검토나 비교 역시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도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원도심 주민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주민축제를 여는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이라 (과거 서울시를 포함해) 다른 시도와 차별화된다”고 주장했다. 사업 책임자인 정종국 도 도시재생추진단장은 아예 “(경기도형 도시재생에 관한) 세부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세밀한 추진 계획 역시 과거 서울형 도시재생보다 뒤처진다는 평가다. 이계삼 도 도시주택실장은 ‘서울형 도시재생’과의 차이를 묻는 말에 “그쪽은 자세히 몰라 비교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경기도에서 더드림 재생사업을 야심 차게 시작했다. 힘겨운 여정인 만큼 보완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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