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풀고 만나자”…中 하오펑 당서기 만난 김동연 ‘치맥외교’

황호영 기자 2024. 4. 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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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4일 수원통닭거리의 한 식당에서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와 치맥을 즐기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를 통해 방한한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분야별 심화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수원 통닭거리를 찾아 ‘치맥(치킨과 맥주)’을 함께하며 각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앞서 김 지사는 정부의 경색된 대(對)중 관계에 대한 우려와 비판을 제기해온 바 있는데, 김 지사의 ‘치맥외교’가 한중관계의 새 교두보를 형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성사된 만남은 지난해 10월 랴오닝성을 방문한 김 지사가 방한을 요청한 지 6개월만에 이뤄진 답방이자, 14년만에 이뤄진 하오펑 당서기의 방한이었다.

이날 하오펑 당서기와 수원 통닭거리의 한 식당을 찾은 김 지사는 “6개월만에 만나뵙게 돼 매우 반갑고, 지난 6개월간의 교류 협력에 여러 진전이 있었던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오늘(24일) 심화 MOU 체결을 계기로 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방중 때 “다음번엔 넥타이를 풀고 만나자”고 약속한 것을 지켜 기쁘다”며 “다음엔 더 돈독한 우정으로 양 지역, 양국 협력 관계 강화에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하오펑 당서기도 “김 지사 덕분에 삼성 반도체, 수원 용원공원 등 경기도의 발전된 산업현황과 아름다운 자연, 문화유산, 도민의 열렬한 환대를 느낄 수 있었다”며 “랴오닝성 당서기로서는 14년만의 방한이고, 코로나 이후 첫 고위급 대표단 일정인데 지사님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경기도와의 교류를 강화하고자 결정한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4일 수원통닭거리에서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특히 하오펑 당서기는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많은 고위급 인사와 교류했지만 이번 방한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은 경기도”라고 추켜세웠다.

또 이 자리에서 김 지사와 하오펑 당서기는 힘든 유년 시절을 겪었던 공통점을 꺼내놓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지사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가난한 생활을 한 경험을, 하오펑 당서기는 외벌이 아버지가 6남매를키우며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던 시절을 꺼냈다.

그러면서 두 인사는 당시의 어려움이 현재 공직 생활에 큰 자양분이 됐으며, 서민의 어려움과 고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자산이 됐다는 인식을 나눴다.

치맥 후 김 지사는 하오펑 당서기에게 “수원에도 고급 호텔 등 좋은 곳이 많지만, 보통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드리고자 (장소를 선택했다)”며 “서기께서 이곳과 분위기를 좋아해주니 기쁘다”고 취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하오펑 당서기는 “이번 출장 일정 중 치맥이 가장 만족스러웠다”며 “당서기로서 얼굴이 많이 알려져 랴오닝성에서는 그런 시간을 갖기가 어렵다. 김 지사와 마음이 너무 잘 통해 다른 면담과 달리 편안한 마음으로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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