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보도 명성' 美 공영라디오, 정치편향 지적에 짙어지는 내홍

홍주형 2024. 4. 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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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방송에서뿐만 아니라 (팟캐스트 등) 선택형 콘텐츠에서도 영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입수해 보도한 NPR(국가공영라디오·National Public Radio)의 내부 회의록에서 데프니 권 NPR 수석 재정담당관은 이같이 말했다.

중립적 보도 지침을 가진 NPR은 오랜 시간 동안 미국 시민들의 출퇴근길을 함께한 미국 대표 라디오 방송으로 최근에는 질 높은 팟캐스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명성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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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R, 청취자 감소·재정난 흔들
“보도 편향적” 비판 국장도 사임
“미디어산업 위기… 고군분투 반증”

“우리는 방송에서뿐만 아니라 (팟캐스트 등) 선택형 콘텐츠에서도 영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입수해 보도한 NPR(국가공영라디오·National Public Radio)의 내부 회의록에서 데프니 권 NPR 수석 재정담당관은 이같이 말했다. 중립적 보도 지침을 가진 NPR은 오랜 시간 동안 미국 시민들의 출퇴근길을 함께한 미국 대표 라디오 방송으로 최근에는 질 높은 팟캐스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명성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재정난, 팬데믹 이후 출퇴근 인구가 줄어들면서 닥친 고정 청취자층의 감소, 정리해고를 겪으며 몇 달간 회사의 방향과 관련한 내분을 겪었다고 NYT는 전했다.
NPR. AP연합뉴스
내분은 우리 베를리너 보도국장의 사임 사태로 귀결되고 있다. 베를리너 보도국장은 최근 미디어 비평지 ‘프리 프레스’에 NPR에 대한 비판을 실었다가 구성원이 회사의 허락 없이 다른 매체에 기고하는 것을 금지한 NPR 사내 규정에 의해 5일간 정직을 명령받았고, 2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사임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베를리너 보도국장은 프리 프레스에 NPR이 자유주의적 편향(liberal bias)이 보도를 왜곡하도록 방치하고 있다고 회사를 공개 비판했다.

NPR의 위기는 공영방송의 위기와 함께 기성 미디어 전체의 위기를 복합적으로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립적 보도로 명성을 유지해온 NPR이지만 대부분의 예산이 연방 자금으로 구성되어 있어 정권의 영향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 시 NPR에 대한 재정 지원 철회를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으며, 베를리너 국장의 기고는 보수 진영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NYT는 “입수한 내부회의록을 보면 NPR이 자사를 넘어 급변하는 미디어 산업에서 성공하기 위해 얼마나 진지하게 고군분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며 “NPR은 청취자 수 감소와 수익 감소,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내부 갈등과 씨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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