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보름 만에 열린 공식 토론회‥"당과 반대로만 했더니 이겼다"
[뉴스데스크]
◀ 앵커 ▶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 보름 만에 패인을 분석하는 공식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당이 하는 걸 반대로만 하니까 당선됐다, 이재명, 조국보다 대통령 부부가 더 싫다는 게 민심이었다'는 당내 쓴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걸 놓고도, 논쟁이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총선 참패 보름 만에 당 지도부와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 당선인과 낙선자까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서울 강북 권역에서 홀로 생환한 김재섭 당선인은 당이 수도권 민심에 완전히 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재섭/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 "우리 당이 하는 거 거의 반대로만 했습니다. '이·조 심판' 이야기는 입 밖으로도 꺼내지 않았고요. 당에서 내려온 현수막 4년 동안 한 번도 걸지 않았습니다."
경기도에서 낙선한 당 조직부총장은 경제를 못 챙긴 무책임한 정부·여당이라고 직격했습니다.
대파 값이 올라도 죄송하다는 말 한 번 없었고 경제가 어려워 죽겠다는데 "수출 잘 된다"는 말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조국 대표가 잘못한 거 알지만 대통령이 더 싫다는 게 민심이었다고 했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조직부총장] "뻑하면 '대통령이 격노한다'는 그런 표현이 나옵니까. 저는 그런 단어 흘리는 청와대 사람들이, 용산의 사람들이 누군지를 모르겠어요. 격노해야 될 게 대통령입니까, 국민입니까?"
외부 전문가들의 분석은 더 비판적이었습니다.
[박명호/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영남 보수당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고, 뭐 그렇게 사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기 때문에…"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사포당'이에요, 사포당. 40대도 포기한 거예요."
당 지도부가 참석한 총선 토론회에서 직접적인 쓴소리가 나온 건 처음입니다.
당이 위기라며 쇄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지만,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당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비판도 터져 나왔습니다.
[조해진/국민의힘 의원(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책임지고 자숙하는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더 득세하는 그런 모습들은… 이렇게 가면 그 당은, 이 당은 정말 막장으로 가는 것 아닌가…"
유력 당권주자인 나경원 당선인은 이철규 의원과의 이른바 '나-이 연대설'을 부인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자꾸 뭐 지금 이상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냥 제가 웃을게요."
새 비대위원장은 인선에 구인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월요일 당선인 총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이지호 /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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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해동 이지호 / 영상편집: 김현국
손하늘 기자(sona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92671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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