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SD 1루수 호스머, "김하성, 담배 끊었다고 하더니 다시 피더라"…토크쇼에서 흡연 일화 소개

(전 샌디에이고 1루수 에릭 호스머)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지금은 은퇴한 전 샌디에이고 1루수 에릭 호스머(35)가 온라인 토크쇼에 출연해 김하성(29)의 흡연과 관련된 일화를 털어나 화제가 됐다.

호스머는 25일(한국시간) 업로드된 '디깅딥팟캐스트' 온라인 토크쇼에 현 샌디에이고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 그리고 유틸리티맨 주릭슨 프로파(31)와 함께 출연해 다양한 야구관련 토크를 하다가 김하성의 흡연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다.

호스머는 "김하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운을 뗀뒤 "많은 한국과 일본 선수들은 긴장을 완화시키려는 목적으로 담패를 피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낼 때 정말 담배를 많이 피웠다. 하지만 그가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을 때 '이제 더 이상 담배 안 피울거야'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와 동료들이 김하성에게 '잘했다'고 해줬다"며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동료들 앞에서 '금연'을 선언한 것에 대해 소개했다.

호스머는 이어 "그해 정규시즌이 개막하고 다음날 이었을거다. 우리가 지나가는데 김하성이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래서 그에게 '너 담배 끊었다고 했잖아'라고 말하니 김하성이 '무쵸 스트레스' 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무쵸(Mucho)'는 스페인어로 '많다'는 뜻이다. 김하성이 호스머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담배를 피웠다"고 말한 것이다.

(김하성의 미국진출 첫 해 모습. 낯선 환경은 물론 코로나-19 여파도 그를 힘들게 했다)

(김하성과 제일 친한 것으로 알려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왼쪽)와 주릭슨 프로파(오른쪽))

'한국 최고의 타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첫 해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2, 8홈런 34타점에 그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때문에 선수 본인도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빅리그 2년차였던 2022년부터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 해 총 150경기에 나와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의 성적을 올리며 첫 해보다 모든 공격 지표에서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미국진출 후 가장 많은 152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모두 다 자신의 커리어하이였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749로 좋았다. 그 결과 시즌이 끝난 뒤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유틸리티부문)도 수상했다.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야수 중 최초의 수상이었다.

('골드글러브' 수상자에게만 제공되는 R사의 금장 글러브. 김하성의 것이다)

지난해 커리어하이의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그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며 이제 전국구 스타로 가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때문에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적만 올려도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