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새 역사를 썼다' 미친 기세 김도영, 1달 10홈런-10도루 대기록 달성 [고척 현장]

김용 2024. 4. 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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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 역사를 썼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미 4월에만 11개의 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 후 한달 내 10홈런-10도루를 동시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리그 유일 40홈런-40도루 기록 보유자 에릭 테임즈도, 30-30을 3번이나 달성한 박재홍도 한달 만에 이렇게 홈런과 도루를 몰아서 쌓은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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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5회초 무사 김도영이 솔로포를 친 후 최형우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4.25/

[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도영이 역사를 썼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1달 안에 홈런 10개, 도루 10개를 기록한 KBO리그 최초의 선수가 됐다.

김도영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3번-3루수로 선발 출격했다. 1회와 4회 두 타석에서 침묵하던 김도영은 5회 폭발했다.

팀이 3-0으로 앞서던 상황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도영은 키움 두 번째 투수 김선기의 초구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쭉쭉 날아가 고척돔 중앙 왼쪽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고척돔에서 가장 넘기기 힘든 곳이지만 기세가 오른 김도영에겐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시즌 10번째 홈런. 프로 3년차 첫 두자릿 수 홈런 기록을 개막 1달여 만에 달성했다. 데뷔 시즌인 2022년엔 3홈런, 지난 시즌은 7홈런 기록에 그쳤다. 한달만에 지난 2년 치를 다 몰아친 셈.

여기에 대단한 기록이 더해졌다. 이미 4월에만 11개의 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 후 한달 내 10홈런-10도루를 동시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3월에는 홈런도 도루도 없었다. 심각하게 부진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잠재력을 믿고 시범경기부터 그를 3번에 배치했지만, 어린 선수에게 알게 모르게 부담이 됐다. 재활 여파로 훈련이 모자랐던 부분, 올해 도입된 ABS 존 적응 등 복합적 원인의 결과였다.

천재에게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반전의 4월이 시작됐다. 타격폼 수정과 함께 2번에 배치되면서 부담을 덜면서 페이스를 가파르게 올리기 시작했다.

9일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2호 홈런 포함, 4안타를 몰아쳤는데 그 때 번뜩 감을 잡았다. 이후 무섭게 치고 나가고 있다. 17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3경기 연속 홈런. 김도영은 "이제 3번으로 나가도 잘 할 자신이 있다"고 했는데 그 말 그대로 3번 재배치 후에도 거침 없는 스윙으로 공포의 타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번 키움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는 고척돔 외야 좌측 천장 전광판 옆 외벽을 직격하는 130m 초대형 홈런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어떤 호타준족 선수들도 달성하지 못한 값진 기록이다. 도루는 충분히 나올 수 있지만, 발이 빠른 선수들이 홈런을 이렇게 무섭게 몰아친 경우는 없었다.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던 타이거즈 전설 이종범 조차 최전성기에도 이 정도 페이스는 아니었다. 리그 유일 40홈런-40도루 기록 보유자 에릭 테임즈도, 30-30을 3번이나 달성한 박재홍도 한달 만에 이렇게 홈런과 도루를 몰아서 쌓은 적은 없었다.

김도영은 하루 전 키움전에서 결승 1타점 3루타를 쳤는데, 이 타구도 조금만 더 뻗어 나갔다면 홈런이 될 타구였다. 고척에서 10-10을 달성한 김도영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장 넓은 잠실로 넘어갈 수 있게 됐다. 이어지는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홈런과 도루 기록을 얼마나 더 늘릴지 궁금해지는 가파른 페이스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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